강원랜드 최종면접 탈락자 “돈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되는구나…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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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6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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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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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 강원랜드 최종 합격자 518명 전원이 취업 청탁 대상자였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강원랜드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A 씨가 “돈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안 되는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A 씨는 25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A 씨는 2012년 서류전형, 2013년 최종면접에서 탈락했다. 관광특성화고 졸업 후 대학에서 카지노 관광을 전공해 강원랜드 사업분야와 연관이 깊다. 또 폐광 지역인 태백 출신이기 때문에 우선 선발 대상에도 속했다. 하지만 A 씨는 합격자에 들지 못 했다.

16일 한겨레는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강원랜드 청탁 관리자 명단’을 입수했다며 “2012~2013년 최종합격자 518명 모두 취업청탁 대상자였다”고 보도했다. 강원랜드 인사팀이 작성한 명단에는 총 625명의 청탁 대상자들이 있었고 최종합격자가 모두 여기서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체 지원자가 5286명이었는데 이중 대다수가 들러리에 불과했다.

A 씨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일들이 사실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충격도 많이 받았고 화도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탁 대상자가 한 5~6명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거의 다 그랬다고 하니까 더 자괴감이 들고 진짜 돈 없는 사람은 다 안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지시하며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된 당사자에 대해서도 채용을 무효화하거나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진행자는 “강원랜드에서 대거 신규 채용을 할 수도 있는데 지원할 생각이 있냐”라고 질문했다. A 씨는 “과연 공정하게 채용할지 그런 불신이 너무 강하다”면서 “다시 모집한다고 해도 넣을 생각이 없고 제 주변에서 그렇게 떨어진 분들이 다 그런 생각을 하신다”라고 말했다.

A 씨의 말을 듣고 있던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부정 채용되면 100% 취소되는 법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며 “예를 들면 월급도 토해내게 만드는 거다. 아예 꿈도 못 꾸게”라고 말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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