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끌 인재 우리가 키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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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연수
다양한 강의와 우수 사례 발표 등 초·중등 교사 대상 2박 3일 연수… “기업가 정신 배양하는 교육 필요”

‘4차 산업혁명 대비 진로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연수’의 창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사들.
‘4차 산업혁명 대비 진로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연수’의 창업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사들.
지난달 26일 대전 인터시티호텔 대연회장. 원탁마다 색종이 풀 가위 색연필 테이프 등이 놓여 있고, 젊은 여성부터 희끗희끗한 머리의 중년 남성까지 다양한 면면의 사람들이 팀을 이뤄 자신들이 기획하고 판매할 카드를 만들고 있었다.

교육부가 주관하고 충남대가 진행한 ‘4차 산업혁명 대비 진로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연수’의 한 과정으로 ‘크림슨 그리팅’이라 불리는 창업 체험 프로그램이다. 크림슨 그리팅은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신입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개발된 비즈니스 체험 프로그램. 회사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전반적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박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연수는 일선 교사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이뤄졌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및 기술 변화 강의, 현장 교사의 진로교육 우수 사례 발표, 발달단계에 따른 진로상담 기법 강의, 팀 프로젝트 실습 등의 일정이 이어졌다. 각 분야의 교수와 전문가, 진로상담 전문가, 현장 사례교사까지 다양한 강사들이 나와 생생한 수업을 진행했다. 150여 명의 참석 교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교육현장에 접목해 학생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진로교육 및 진로체험, 창의성 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연수 프로그램의 연구 책임자인 김태훈 충남대 교수는 “지금의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할 무렵에는 기존 직업군에 편입되기가 쉽지 않다. 그들 스스로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온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생애교육을 고려한 긴 안목에서 사업화 능력과 창업·기업가 정신을 배양하는 교육이 절실하다는 것.

이번 연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의 변화’를 주제로 강의한 유한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3차 산업혁명까지만 해도 1, 2차 산업혁명의 영향력이 남아 있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전 산업의 영향력이 급감하는, 글자 그대로 ‘새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며 무인자동차, 주차 대행 로봇, 자동 관리 건물, 개인 간 교류의 최소화 같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유 위원은 이런 시대에 대비해 2가지 이상의 학습방법이 결합한 혼합학습, 개인과 집단의 학습목표를 정하고 함께 목표에 다가가는 협력학습, 교실과 현장을 연계하는 크로스오버 러닝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관련 기술,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가상 비서와 자동 통·번역, 금융 및 의료 빅데이터와 결합한 AI, AI 법률 서비스, 맞춤형 유통 서비스 등에 대한 강의도 마련됐다. 연수에 참가한 충남지역의 한 교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왔지만 막상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해선 고민이 많았다. 이번 연수를 통해 첨단 기술의 흐름을 접하고 다른 교사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함께 체험 실습을 해보면서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사로 나선 권순이 서울 도봉고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우리 학교의 경우 미래 역량 강화, 4차 산업혁명 워크숍, 직업인 멘토링 등 다양한 개방형 진로교육과정을 만들어 학생들이 융합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며 “이들이 3학년이 되어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보면 이 같은 진로교육을 통해 전공을 결정했다거나 진로를 수정했다는 내용이 많아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 대비 진로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연수는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11월 19일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대전=이형삼 전문기자 hans@donga.com
#진로교육#진로교육 역량강화#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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