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인삼엑스포-백제문화제 ‘지방외교’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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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日사절단 등 줄줄이 방문… 100개社 바이어 인삼 수출입 상담
중동지역 인삼수출 개척 큰 기대… 공주시는 구마모토현과 캐릭터 협력

27일 충남 금산군 세계금산인삼엑스포 행사장에서 인삼수출상담회가 열려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28일 공주와 부여에서 개막하는 백제문화제를 앞두고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이 대거 방문해 산업과 문화 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이달 하순 충남지역에서 열리는 인삼엑스포와 백제문화제가 ‘축제 속의 산업 및 지방 외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인삼수출상담회에는 국내의 인삼 관련업체 60개사와 외국의 100개사 바이어가 만나 역대 최대의 수출입 상담을 벌였다. 금산군은 압둘라 사이프 알리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를 비롯해 베트남 롱안(隆安)성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및 시즈오카(靜岡)현, 캄보디아 시엠립주 사절단을 21일 개막식에 초청했다.

금산군은 신규 시장으로 떠오른 중동 지역 개척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압둘라 사이프 알리 대사는 인삼의 효능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이들 지역이 실외온도는 높지만 냉방된 실내에서 주로 생활해 속을 덥혀주는 인삼을 선호한다”며 “세계인삼도시연맹도 처음으로 결성해 인삼의 수출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제문화제 개막식에는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 대사와 구마모토현의 사절단, 그리고 사드 문제로 불편한 관계인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도 찾는다. 백제문화를 수용했던 일본의 두 지자체 일행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주의 백제유적인 송산리 고분군과 공산성을 둘러봤다.

공주시는 이를 계기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받은 시 캐릭터 ‘고마곰과 공주’와 구마모토현 유명 캐릭터인 ‘구마몬’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구마모토현은 구마몬을 현청의 부장으로 임명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구마모토 현 일행은 백제문화제 기간 열리는 캐릭터 박람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이번 두 축제에 이들 외국 사절 외에도 쩐반껀 롱안성 성장(인민위원회주석) 일행을 초청해 지방외교의 다원화를 꾀했다. 쩐반껀 성장은 김재원 충남지방경찰청장과 만나 공안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데 이어 사과의 고장인 예산의 애플와인 공장을 견학했다. 또 충남도청 이전으로 생긴 내포신도시 개발과정을 둘러보고 농산물 가공 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만표 충남도 아주팀장은 “30년 넘게 충남도와 교류를 해오고 있는 구마모토현은 일본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임에도 일본 왜곡 교과서 채택 문제가 불거졌을 때 우의를 보여줬다”며 “이번 두 축제에 어느 때보다 많이 찾아온 외국 사절과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충남의 지평을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계금산인삼엑스포#백제문화제#지방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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