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선미 남편 살해범 휴대전화 문자에 “흥신소 통해 청부살인 알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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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7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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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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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선미 씨(43)의 남편인 영화 미술감독 고모 씨(45)가 피살된 사건이 거액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 내 분쟁과 관련 있을 거라는 추정이 나온 가운데, 고 씨를 살해한 20대 용의자가 범행에 앞서 흥신소를 통한 청부살인 방법을 알아본 정황 등이 발견됐다.

고 씨는 지난 8월 21일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조모 씨(28)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조 씨는 고 씨와 ‘수고비’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미리 준비한 흉기로 고 씨의 목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조 씨는 “고 씨가 2억 원을 주기로 약속하고는 ‘1000만 원밖에 못 준다’고 말을 바꿔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 씨가 미리 흉기를 준비한 점, 범행에 앞서 청부살인 방법을 알아본 정황 등이 속속 확인되면서 검찰이 청부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 씨는 거액의 자산가인 재일교포 1세 외할아버지 곽모 씨(99) 재산의 상속 문제를 두고 이종사촌인 곽 씨 장손(38)과 갈등을 빚어 왔다. 곽 씨가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장손에게 물려주기로 하면서 가족 간 재산 분쟁이 벌어진 것.

검찰에 따르면 조 씨는 곽 씨의 장손과 최근까지 한 오피스텔에 살며 가깝게 지내온 사이로, 고 씨에게 “재산권 분쟁에 유리한 정보를 주겠다”며 먼저 접근했다.

조 씨의 범행 배후에 곽 씨의 장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은 조 씨가 곽 씨의 부탁을 받고 흥신소 등에 청부살인 방법 등을 알아본 정황을 포착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계좌추적 결과 조 씨와 곽 씨 장손이 돈을 주고받은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범행 후 조 씨에게 두둑하게 챙겨주기로 했다는 추론이 가능한 정황이 여기저기서 발견됐다. 곽 씨 장손이 조 씨에게 살해 방법을 묻거나 흥신소를 통해 청부살인을 알아보라는 등 고 씨 살인을 사주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조 씨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발견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하지만 조 씨는 이런 정황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8일 조 씨를 구속기소 하면서 흥신소 등에 청부살인 방법을 알아본 적이 있다는 부분을 공소 사실과 관련한 내용으로 포함했다.

이어 고 씨의 외조부 곽 씨의 장남(72)과 장손, 법무사 김모 씨(62)를 곽 씨의 600억 원대 부동산을 가로채려고 증여계약서를 위조한 혐의(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 등)로 구속했다.

검찰은 고 씨 살인 사건의 동기와 배후, 조 씨와 구속자들의 관련성 여부 등을 수사해 진상을 밝힐 예정이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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