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공원에 휴양림… 중부권 ‘가든관광’ 명소로 키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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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정원정책자문위원회 결성… 정원산업 육성 관련 토론회 개최
노근리 평화공원-장태산휴양림 등 지방의회도 가세 정원관광 육성 강조

슬픈 역사를 지닌 충북 영동군 노근리평화공원에 최근 장미테마공원이 개장돼 가든관광 명소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노근리 평화재단 제공
슬픈 역사를 지닌 충북 영동군 노근리평화공원에 최근 장미테마공원이 개장돼 가든관광 명소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노근리 평화재단 제공
전 세계에서 연간 3억 명 이상이 찾는 ‘가든(정원)관광’ 육성을 위해 중부권을 중심으로 발 빠른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에는 가든 관광의 주무부처인 산림청이 있고 대전 배재대에는 30여 개국이 가입한 국제가든관광네트워크(IGTN) 한국지부가 있다.

○ 산림청, 정원정책자문위 첫 구성

산림청(청장 김재현)은 최근 정원·관광·조경·원예·화훼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정원정책자문위원회를 결성하고 첫 토론회를 열었다. 산림청이 정원정책 활성화를 위해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만큼 정원관광이 산림환경보전,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 등에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토론회는 ‘국민이 행복한 정원정책 1000일 플랜, 10대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정원 인지도를 높이고 정원 문화·산업을 성장시키며 국민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10대 과제, 1000일간의 추진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정원산업이 6차산업의 트렌드로, 정원 인프라 구축과 정원문화 확산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궁극적으로 정원을 통해 국민들이 새롭고 다양한 일자리를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장미공원으로 변신한 노근리

6·25전쟁 때 피란민 학살의 아픔을 간직한 충북 영동군 노근리 평화공원도 최근 장미 테마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은 장미 재배 전문가 안대성 씨(68) 기부를 받아 공원 안 여유부지 7300m²에 2600본의 장미테마공원을 조성해 15일 개장했다.

2011년 국비 등 191억 원을 들여 조성된 노근리평화공원은 위령탑과 평화기념관, 교육관 등이 자리 잡아 한 해 13만 명이 찾는 역사 교육장이 됐지만 테마가 무겁고, 인근에 외곽도로까지 개통되면서 갈수록 방문객이 줄고 있다. 재단 측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공원 안에 장미원, 작약원, 연꽃정원 등을 조성했다.

재단 서정길 사무처장은 “정원은 사람을 불러 모으고, 공원은 물론 주변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대전 장태산을 ‘가든관광의 명소로’

지방의회도 가세했다. 대전시의회 전 의장인 김인식 의원(서구3·더불어민주당)은 11일 진행된 제23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구 장태산휴양림을 국내외를 대표하는 가든관광의 명소로 키우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장태산휴양림의 울창한 메타세쿼이아 숲을 활용해 숲과 나무가 조화를 이룬 가든을 조성하고 진입로와 주차장도 손 봐 체류형 가든관광의 명소로 꾸미자”고 제안했다.

김 의원은 캐나다의 버차트가든, 영국의 첼시플라워쇼 등을 소개하며 “전 세계 관광객의 30%가량이 이제는 여행 중에 정원을 찾을 정도로 가든관광의 규모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가든관광네트워크(IGTN) 한국지부 최상규 사무총장(관광학 박사)은 “가든관광은 다른 관광산업에 비해 환경보전 기능과 부가가치가 높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한국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아직 불모지”라며 “최근 각계에서 가든관광을 국내 미래 관광의 트렌드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장미공원#노근리 평화공원#가든 관광#대전 장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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