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누구?…“거물급 정치인 자제·자수성가형 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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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0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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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여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김 회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김 회장은 재계에서는 드물게 정치인 2세 출신이다. 그의 부친은 1954년 3대 민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해 7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이다. 제헌의원과 참의원을 역임한 김진구 선생, 광복 직후 국민촉성회 비서장을 지낸 김진팔 선생이 김 전 의장의 형이다.

김 회장은 거물급 정치인의 자제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그가 회사를 차리겠다고 했을 때 부친 김 전 의장의 반대가 컸다.


김 회장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중이던 1969년 만 24세의 나이에 동부그룹의 전신인 미륭건설을 창업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미국 방문에서 였다. 김 회장은 대학 재학 중 정부 차원에서 추진한 전자업계 미국 우수 인재 유치단에 뽑혀 미국 견학을 다녀왔다. 이때 김 회장은 강대국인 미국의 실상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다. 미국 라스베가스, 디즈니랜드를 보며 한국에 리조트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그림을 그린 것.

하지만 김 회장은 김 전 의장의 반대로 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래서 김 회장은 친지들에게 돈을 빌려 2500만원의 자금을 갖고 '미륭건설'로 시작해 지금의 동부그룹을 이끌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11일 김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A 씨가 김 회장을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김 회장이 사무실에서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장면이 찍힌 영상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영상에는 김 회장이 A 씨의 허벅지와 허리를 만지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부그룹 측은 김 회장과 A 씨 사이에 신체 접촉은 있었지만 상호 동의 아래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A 씨와 연관된 브로커가 지난 두 달 동안 동영상 3편을 보내 협박하면서 100억 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 7월 말 건강 악화로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도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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