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18일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 소방위(59)와 이호현 소방사(27)가 석란정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것과 관련해 “소방 공무원들이야말로 최우선의 대접을 받을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어제 강원도 석문정 화재 사고를 진압하다 이영욱 소방위, 이호현 소방사 두 분의 소방공무원이 순직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변인은 “이영욱 소방위는 정년이 1년 남은 상태였고, 이호현 소방사는 임용 8개월째인 신참이었다는 얘기에 더욱 더 슬픔이 크다”라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방공무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희생되는 이들이 나올 때만 반짝 관심을 갖다 결국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소방공무원들은 또 화마 앞에 내몰린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낙연 총리는 순직한 두 소방관에 대해 국가유공자 지정 등 최대한의 예우를 다하고 소방관의 혹사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오늘 총리의 이같은 입장이 공언(空言)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추 대변인은 “매일 생명을 내놓고 헌신하는 소방공무원들이야말로 최우선의 대접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그 첫 번째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과 증원”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1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는 16일 오후 9시 45분께 석란정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후 두 사람은 오전 3시 51분쯤 다시 연기가 나자 불길을 잡기 위해 정자 내부로 진입했다. 그러다 정자 지붕이 붕괴되면서 매몰돼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모두 숨졌다.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이다. 강원도는 석란정을 문화재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강릉 무형문화유산지원조례를 근거로 보수작업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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