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생리대 발암물질 최다검출? “먹는 물보다 엄격하게 관리” 반박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4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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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생리대 발암물질 최다검출? “먹는 물보다 엄격하게 관리” 반박/유한킴벌리 생리대 광고. 기사 내용과 무관.
유한킴벌리 생리대 발암물질 최다검출? “먹는 물보다 엄격하게 관리” 반박/유한킴벌리 생리대 광고. 기사 내용과 무관.
“유한킴벌리 생리대는 엄격한 안전기준으로 관리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사용하십시오.”
생리대 안전성 논란 중에 유한킴벌리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 글이다.

다수 소비자가 이를 믿고 이 업체 제품을 사용했을 터. 그런데 유한킴벌리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배출 됐다는 실험결과가 나와 소비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3월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실험을 진행해 제품명을 밝히지 않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3일 세계일보가 제품별 결과를 입수해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유해 성분 20종 중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2군 성분 총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유한킴벌리의 유명 브랜드 제품이었다. 이 제품에서는 개당 15나노그램(ng)이 검출됐다. 나노그램은 10억분의 1그램(g)을 의미한다.

유한킴벌리 제품 다음은 엘지유니참2·깨끗한나라(각 10ng/개), P&G(9ng/개), 엘지유니참1(7ng/개) 등의 순이었다. 여성환경연대 측이 최종결과 성분 수치를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공개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었던 2~5위 순위는 일부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밝힌 1차 실험결과표에 따르면 유한킴벌리(10.67ng/개), 엘지유니참2(6.78ng/개), P&G(5.25ng/개), 깨끗한나라(4.41ng/개), 엘지유니참1(1.51ng/개) 순으로 1·2군 발암물질이 많이 검출됐다.

발암물질을 비롯해 200여 가지 물질을 포함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총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제품은 깨끗한나라의 '릴리안'으로 나타났다. 다만 1군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은 릴리안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최종 결과에서 1군 발암물질 벤젠이 검출된 제품은 유한킴벌리(1ng/개)와 P&G(1ng/개)의 제품이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30일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를 열고 김 교수팀이 했던 실험 결과에 대해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유한킴벌리 또한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
유한킴벌리는 반박 자료를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미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발표를 한 바 있으며, 해당 발표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해당 주장은 그 발표조차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시험결과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1·2군 발암물질의 경우 천 생리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었으며, 일회용 생리대 10개 품목 중에서도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한킴벌리는 자사 생리대의 안전성과 관련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생리대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안전기준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실내 공기질과 먹는 물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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