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랴오디그룹과 항만개발 협약… 300척 정박 계류장 등 건설
서해안 중국관광 활성화 기대
충남 당진시와 해양수산부, 중국 국영 랴오디그룹이 ‘당진 왜목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 협약식을 맺고있다. 왼쪽부터 김홍장 당진시장,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조인배 랴오디그룹 한국법인인 ㈜CLGG코리아 대표. 당진시 제공
서해안의 일출 관광지로 유명한 충남 당진 왜목마을에 중국 자본이 투자하는 대규모 마리나 항만이 건설된다.
국내 마리나 항만 개발에 해외자본이 투입되는 건 이번에 처음이다.
○ 요트 세계일주 현장이 마리나 거점
충남 당진시와 해양수산부는 25일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중국 국영 투자·개발 전문기업인 랴오디그룹 한국법인인 ㈜CLGG코리아와 ‘당진 왜목 거점형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홍장 당진시장과 김영춘 해수부 장관, 리춘밍 랴오디그룹 총재, 조인배 ㈜CLGG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당진 왜목마을이 2015년 7월 거점형 마리나 항만으로 선정된 지 2년 만의 결실이다. 지난해 5월 랴오디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혀 사업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당진과 충남 지역민들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왜목마을이 요트 관광을 비롯한 마리나 관광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왜목마을은 김승진 선장의 국내 최초 ‘무기항·무원조·무동력 요트’ 세계 일주로 유명하다.
김 선장은 2014년 10월 19일 자신의 요트 ‘아라파니호’를 타고 왜목항을 출발해 4만1900km 바닷길을 홀로 항해한 뒤 2015년 5월 16일 되돌아왔다. 적도를 2회 이상 지나고, 모든 경로를 한쪽으로 통과해야 하며 항해거리가 4만 km 이상이어야 한다는 세계 일주의 조건을 충족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마리나 사업을 추진하는 데 김 선장의 조언이 여러 면에서 주효했다”고 말했다.
○ 서해안 중국 관광 활성화 기대감
마리나 사업으로 달라질 당진 왜목마을의 미래 모습.사업은 왜목마을 전면 해상 육역 11만47m², 수역 8만4000m² 등 19만4047m²를 2022년까지 마리나로 개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사업비 1211억 원 가운데 해수부가 298억 원을 지원하고 랴오디그룹 등 민간이 913억 원을 충당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요트와 보트 등 마리나 선박 300척이 정박할 수 있는 계류장과 방파제, 클럽하우스, 친수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재 개발 중인 국내 마리나 항만 가운데 중국과 가장 가깝기 때문에 환황해권 중국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서산시 대산항과 중국 산둥(山東)성 룽청(榮成)시 룽옌(龍眼)항을 연결하는 양국 최단거리 뱃길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중국 관광과 교역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 시장은 “2015년 중국 현지에서 랴오디그룹의 투자를 이끌어낸 뒤 한국법인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며 “이번 협약이 서해안 마리나 관광을 주도하고 중국 관광을 활성화하며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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