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100]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을 부경대 의공학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7일 12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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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학교 의공학과 학생들이 병원 실습을 통해 현장에서 쓰이는 의료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부경대학교 의공학과 학생들이 병원 실습을 통해 현장에서 쓰이는 의료 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부경대 제공
의공학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X-ray, CT, MRI 같은 의료기술은 의공학의 결과물이다. 의사들은 병을 치료할 때 의학 지식뿐만 아니라 기계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상태를 진단하거나 치료를 한다. 미래의 병원에서는 의료용 로봇이 환자에게 인공 심장 이식 수술을 하는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질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핵심에는 의학과 공학이 접목된 ‘의공학’이 있다.

부경대 의공학과는 2010년 전국 국립대학 학부과정 최초로 신설됐다. 공학을 바탕으로 의학생명 영역 전반을 다루는 ‘의공학’이란 이름에 걸맞게 4년간의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용하고 있다. 레이저, 의료전산학, 의광학, 바이오소재 등 다양한 의료기술 분야에 걸친 연구실을 기반으로 의생명융합공학협동과정 대학원을 설립했으며 2013년에 BK21 plus 과학 융복합사업단으로 선정되어 7년간 30억 원의 정부 지원도 받았다. 학과는 2015년 부경대학교의 특화 분야인 해양산업과 의공학을 접목해 상용화를 목표로 한 318억 규모의 대형 의료기술 개발연구사업단(해양융복합 바이오닉스 소재 상용화 기술개발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의공학과의 발전 동력은 학생들만을 생각하는 학과 분위기다. 2016년 학과 교수진 7명은 제자들을 위해 학교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했다. 이 기금은 학생들의 다양한 자격증, 인턴십 활동, 취업활동에 장학금을 지원해주는데 쓰이고 있다. 소통의 가치를 내세우는 학과인 만큼 1년에 한 번 의공학과 워크숍을 통해 교수들과 학생들이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는 자리를 가진다. 졸업생 김동명(10학번) 씨는 “자신의 고민을 마음 편히 언제든지 교수님께 얘기할 수 있는 환경은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좋은 학과 문화라고 생각한다.” 했다.

학과의 교육 커리큘럼에는 핵심가치 세 가지가 들어있다.

첫째 ‘소통’이다. 의공학도들이 보다 가치 있는 의료기기를 만들고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피드백을 기본으로 한다. 전문 의료인들과 소통하기 위해 1학년부터 ‘의공실무영어’ 과목을 통해 매일 아침 원어민과 영어 수업을 진행 중이고, 모든 교육과정이 원서와 실제 사용하는 의학 용어를 배울 수 있게끔 이루어져 있다.

둘째는 ‘융합’이다. 의공학은 공학을 기반으로 의학을 접목한 융합 학문이다. 1학년은 수학, 물리, 생물 등 이학 분야에서 충실히 기초를 쌓는다. 2학년이 되면 의학, 공학의 기본 과목을 듣는다. 다양한 의학 현상을 공학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초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게 훈련한다. 3학년에는 전기·전자, 컴퓨터, 재료, 기계 공학을 깊이 있게 접근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과 기자재를 이용해 실습과 실험으로 학생 스스로가 결과물을 도출 할 수 있는 교육 과정이 준비되어있다. 4학년 때는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과 의료기기법을 배운다. 탄탄한 교육을 받고 졸업하면 의료기기 산업에 투입돼 의공학도로서 제 역할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셋째 ‘만남’이다. 의공학은 국내에선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학생들은 늘 자신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부경대 의공학과에서는 의공학과 세미나와 현장 실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만남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의공학과 세미나에서는 의료 행정기관, 연구기관, 의료기기 회사의 실무자를 초청하여 살아있는 정보를 공유한다. 또 현장 실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직접 실무를 경험하게 하며 방학 때 국내 주요 대학 병원 의공팀에서 실무를 경험하게 하고 의공학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밀접해 있는지를 알게 한다. 실제 졸업생의 대다수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진로를 설정해 각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학과는 2013년 첫 졸업생 배출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시켰다.

지멘스, GE 등 국내외 의료기기 업체, 대형종합병원의 의공기사.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보건 관련 의료기술직 공무원. 오송생명과학단지, 대학병원 의료연구팀 같은 의료기술 연구를 하는 연구원 등이 주요 진출 분야다. 또 학문적으로 의공학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자체 연구실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부경대학교 의공학 대학원이나 다른 대학의 의공학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

학과의 2016년 취업률은 79.2%. 학과의 모집인원은 38명으로 수시에서 26명 정시 가군에서 12명을 뽑는다. 수능 최저 점수는 적용하지 않는다.
이종승전문기자 uris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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