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 자연휴양림이 확 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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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담은 진도휴양림 11일 개장, 명량대첩 체험-휴양 일석이조

전남 진도에 조성된 산림청 자연휴양림. 명량대첩의 고장을 살려 숙박시설을 거북선이나 판옥선 형태로 지었다. 산림청 제공
전남 진도에 조성된 산림청 자연휴양림. 명량대첩의 고장을 살려 숙박시설을 거북선이나 판옥선 형태로 지었다. 산림청 제공
그동안 산림청의 자연휴양림은 전국 어디를 가나 비슷했다. 숲과 하늘만 보이는 울창한 산림 속에 모양이 대동소이한 목재 펜션형 숙박시설이 들어선 형태였다. 이 같은 자연휴양림이 최근 들어 천편일률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산림청이 휴양림 조성에 역사와 지리, 문화를 반영하기로 하면서부터다.

11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굴포리에 문을 여는 국립진도자연휴양림은 지역의 역사를 담은 첫 번째 휴양림이다. 산림문화휴양관은 이순신의 거북선, 숲속의 집 등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의 전투선인 판옥선 형상이다. 진도는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명량대첩의 고장이다. 이순신은 1597년 9월 16일 이 휴양림에서 멀지 않은 울돌목(진도와 육지 사이)에서 천혜의 소용돌이를 활용해 불과 12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군을 대파했다.

휴양림은 조선시대 무과시험을 재현한 격구 및 활쏘기, 그리고 명량대첩 테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진도가 진도아리랑으로 대표되는 남도소리의 고장임을 감안해 관련 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이다.

진도휴양림은 섬에 조성된 산림청의 첫 번째 도서(島嶼)형 휴양림이다. 바다의 조망을 숲속으로 확 끌어들여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산림청은 2015년 전국에서 다문화가정 밀도가 가장 높은 경기 양주시에 국립아세안자연휴양림을 개장해 변화의 물꼬를 텄다. 휴양림 조성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전통가옥과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정영덕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진도휴양림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최대한 살려 조성했다”며 “앞으로 특화된 자연휴양림을 조성해 휴양과 더불어 추억과 재미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진도휴양림은 10일부터 예약(www.huyang.go.kr)이 시작됐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진도 자연휴양림#진도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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