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참사 18주기, 사고현장서 첫 추모제…추모공간 조성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17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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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 19명이 화마에 희생된 씨랜드 참사 18주기 추모제가 30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솔밭 주차장에서 열렸다. 화재 현장인 서신면 백미리 바로 인근으로 이곳에서 추모제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씨랜드 참사를 계기로 건립된 서울시 송파구 어린이안전체험관에서 열렸다. 지난해 17주기 추모제에서 채인석 경기 화성시장이 제안해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씨랜드 참사는 1999년 6월 30일 서신면 백미리 청소년 수련원 컨테이너 가건물에서 불이 나 2개 유치원 원생 19명과 인솔교사 등 23명이 숨진 참사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족 50여 명을 비롯해 내빈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관현악 오케스트라와 중창단의 추모공연과 유가족이 작성한 회상편지 낭독과 시낭송 추모사 등으로 이어졌다. 유족들은 희생된 19명 아이의 영정 앞에 국화꽃 한 송이를 올려놓으며 또다시 오열했다.

유족들은 또 추모제를 마련해준 화성시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채 시장은 “씨랜드 참사 이후에도 경주 리조트 사고, 세월호 참사 등 비슷한 사건이 잇따랐다”며 “이곳에 추모비와 추모공간을 조성해 안전사고에 대한 교훈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어 잡풀만 무성한 씨랜드 화재현장을 찾은 뒤 평화공원으로 탈바꿈중인 화성 매향리 쿠니사격장 부지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한편 화성시는 씨랜드 사고현장을 사들여 추모공간(330㎡)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해 497억 원을 투입해 궁평리 해송지대 15만1463㎡에 캠핑장 숲속놀이터 해누리축제광장 책쉼터 등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화성=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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