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 감천문화마을… 관광객 몰려드는 사하구

  • 동아일보

부산도시철도 다대구간 개통 후… 사하구 일대 방문객 발길 줄이어
감천문화마을 올해 벌써 100만 돌파

낙동강 하구에 자리잡은 다대포해수욕장. 사하구 제공
낙동강 하구에 자리잡은 다대포해수욕장. 사하구 제공
“이 열차는 다대포해수욕장행 열차입니다.” “이번 역은 다대포해수욕장역입니다.”

4월 20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다대구간이 연장 개통되면서 다대포를 포함해 사하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다음 달 1일 다대포해수욕장과 ‘꿈의 낙조(落照)분수’가 개장되면 방문객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감천문화마을은 올해 방문객이 벌써 100만 명을 돌파해 연말까지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철도 1호선 마지막 역인 다대포해수욕장을 알리는 방송을 뒤로한 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오면 다대포 해변공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슴이 확 트이는 13만 m²의 백사장에는 소나무 숲과 해수천, 산책로가 들어서 생태휴양지를 방불케 한다. 해수욕장에는 샤워장과 무료 탈의실을 각각 2개씩 더 설치했다. 어린이용 그네도 8대를 마련했다.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소나무 숲 울창한 몰운대 산책길은 덤으로 즐기는 피서지다. 몰운대는 부산8경(景)의 하나. 길을 걷다 마주치는 이춘원 시비와 다대포 객사는 문화와 역사의 향기를 선사한다.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꿈의 낙조분수가 연출하는 음악분수쇼는 다대포에서만 즐길 수 있는 추억거리다. 낮에는 물줄기가 하늘을 치솟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어우러진 분수쇼가 펼쳐진다. 낙조분수는 10월 30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물을 뿜어낸다. 음악분수쇼는 8월까지 평일 오후 8시, 주말과 공휴일엔 오후 8, 9시 두 차례 공연한다. 바닥에서 최고 55m까지 올라가는 분수는 2010년 ‘세계 최대 바닥분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해변공원 끝자락 자연습지 위에 들어선 ‘고우니 생태길’은 밀물 때는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을 주고, 썰물 때는 강바닥을 오가는 게들의 움직임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 건너편에는 아미산전망대로 이어지는 노을마루길이 있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지만 등 뒤에 펼쳐진 낙동강 하구 모래톱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사진작가들이 이곳의 노을 비경을 국내 최고로 꼽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건너편 을숙도 풍경도 장관이다.

다대포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인 감천문화마을은 사하를 넘어 한국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방문객이 25일 100만 명을 돌파해 ‘한국관광 100선’에 2회 연속 뽑힌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9만829명에 비해 12.7% 증가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여행주간에 국내 대표 관광지 46곳을 대상으로 방문자 수를 집계한 결과 전남 담양 죽녹원에 이어 감천문화마을이 두 번째로 많았다.

이곳에는 예술조형작품 64점을 비롯해 골목축제, 수시로 열리는 문화공연과 작품전시회, 작가 레지던시 17개소와 갤러리, 골목길투어 같은 문화 콘텐츠가 다양하다. 마을 전체가 지붕 없는 미술관 같다. 185만 명이 다녀간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우수교육도시상을 받았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감천문화마을은 문체부가 올해 처음 마련한 ‘아름다운 미술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특구로 지정돼 새롭게 도약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오셔서 즐기고, 느껴보라”고 권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