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고마웠어, 강화도∼석모도 뱃길

  • 동아일보

석모대교 28일 개통돼… 여객선 운항 7월 1일부터 중단

인천 강화군 강화도(본섬)와 석모도를 오가던 유일한 뱃길이 3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9일 강화군에 따르면 2013년 850억여 원을 들여 착공한 석모대교(길이 1.54km, 왕복 2차로)가 전날 개통했다. 이에 따라 이 섬들을 오가는 여객선(사진) 운항이 다음 달 1일부터 모두 중단된다. 30일까지 오전 8시∼오후 4시 2시간 간격 운항이 마지막이다.

이 항로는 1987년 삼보 7호(124t)와 삼보 1호(390t) 여객선이 취항한 뒤 30년 동안 석모도와 강화도를 연결하는 하나뿐인 뱃길이었다. 승객 166∼300명과 차량을 싣고 매일 30분 간격으로 오갔다. 2000년부터 삼보 2호(413t)와 삼보 6호(429t)도 같은 항로에 취항해 석모도를 찾는 관광객과 주민의 발이 됐다. 지난해에만 승객 84만여 명과 차량 28만여 대가 이 여객선들을 이용했다.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항로 운영 선사는 여객선 4대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건조한 지 20년이 넘은 삼보 1호는 터키의 해운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 관계자는 “여객선 운항 중단 이후 선착장 주변 석포항과 외포항 일대의 상권이 악화되지 않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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