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보상 확대후 풍납토성 정비사업 ‘탄력’

  • 동아일보

보상 갈등 줄고 매입건수 급증

서울 송파구의 풍납동 토성 정비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5월 송파구는 서울시 자치구로는 처음으로 역사문화재과를 신설했다. 송파구는 한성백제시기 왕성으로 추정되는 풍납동 토성을 비롯한 여러 유적에서 백제 관련 유물이 다수 발견된다.

1993년 시작한 풍납동 토성 정비사업은 현재까지 약 6000억 원이 투입됐을 정도로 규모나 예산 면에서 서울시내 최대 문화재 복원·정비사업이었다. 그러나 도심에서의 문화재 보호가 여의치 않았을뿐더러 주민보상 문제를 두고 갈등도 있었다.

역사문화재과가 생긴 뒤 달라졌다. 송파구는 문화재 보상기준을 강화해 구체적인 사적지 보상기준을 마련했다. 그 결과 매년 30여 필지에 그치던 사적지 보상 건수가 지난해 203필지로 대폭 늘었다. 사업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문화재를 활용해 다양한 주민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호응을 얻고 있다. 관내 초등학생에게 역사교육을 하는 문화재학교가 대표적이다. 토성 인근 석촌, 풍성, 풍납, 방이, 방산초교 4, 5학년 학생들에게 4월부터 수업을 하고 현장체험을 시킨다. 문화재 전문 강사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가르치고, 학생들은 석촌고분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을 찾아 생생한 설명을 듣는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풍납토성#정비사업#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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