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앞두고 초등교 방문… 선박사고 대처법-물놀이 안전 교육
올들어 14개 학교 2700명 참가
20일 서울 동작구 흑석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인천해경의 ‘찾아가는 연안 안전교실’에서 5학년생들이 경찰관의 질문에 대답하려고 손을 들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물놀이하기에 앞서 구명조끼를 입을 때 꼭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구명조끼가 벗겨지지 않도록 다리와 연결하는 줄을 꼭 묶어야 돼요!”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초등학교 강당에서 우렁찬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한강안전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지현(31·여) 김태용 경장(30)과 김슬기 순경(29)이 5학년생 100여 명에게 해양재난사고 대처 강의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인명구조자격증과 응급구조사자격증(1급) 보유자다.
이날 강의에서는 물놀이 필수품인 구명조끼 입는 법과 선박사고가 났을 때 탈출하는 방법, 해상에서의 체온유지법 등과 같은 생존수칙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물놀이 사고의 원인과 상황에 따른 대처 요령, 그리고 응급처치법도 알려줬다.
이 학교 김예전 교사는 “여름방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내용”이라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해경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수도권 초등학생들에게 강이나 바다에서 물놀이를 할 때 주의할 내용과 대처법을 알려주는 ‘찾아가는 연안 안전교실’을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54개 초등학교 5000여 명이 강의를 들었다. 지난달 1일 시작한 올해 안전교실에도 이날까지 14개 초등학교, 2700여 명이 참가했다.
인천해경이 안전교실을 시작하게 된 것은 연안 해역에서 물놀이나 갯벌 체험, 낚시, 방파제 산책을 하다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좀처럼 줄지 않아서다. 지난해 인천 앞바다에서 20명이 숨진 데 이어 올해도 6명이 변을 당했다. 대부분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부주의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렇다면 아예 어렸을 때 안전교육을 받으면 물놀이 사고 예방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안전교실에서는 선박사고 대처법을 중점 교육한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이기도 하다. 여객선에 탑승하면 비상구나 구명조끼, 탈출용 뗏목 등 대피시설과 장비의 위치를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박이 다른 선박이나 암초와 충돌해 침몰 위기에 처해 바다에 뛰어들 때 알아둬야 할 수칙도 알려준다.
물놀이 사고가 대부분 개인의 부주의로 발생한다는 사실도 주지시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준비운동을 올바로 하는 방법과 구명조끼 착용법도 자세히 알려준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하는 방법도 가르친다. 해안에서 바다 쪽으로 좁은 파도가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현상인 이안류(離岸流·역파도)에 휩쓸렸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즉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줄 때 학생들은 더욱 관심을 갖는다.
특히 학생들은 응급처치 교육을 받을 때 사뭇 진지해진다. 물을 많이 먹어 호흡이 어렵거나 의식을 잃은 사람에게 하는 심폐소생술도 인체 모형을 상대로 직접 해본다.
안전교실의 마지막 순서는 ‘도전 퀴즈 게임’이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게임 방식으로 풀어본다. 교육은 2시간 정도다. 수료자에게 볼펜과 사탕, 수건을 기념품으로 준다.
안전교실은 학교별로 신청을 받아 10월까지(여름방학 기간 제외) 한다. 7월 17일∼8월 28일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공원에 간이수영장을 만들어 일반인 대상의 무료 교육도 펼친다. 해상사고가 났을 때 구조대가 오기 전까지 버티도록 생존수영법을 알려준다. 032-650-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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