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작년 9월부터 행적 못찾아 … 14일 포획된 수컷, 방사한 것 확인
“백두대간 개척” 엉뚱한 보도자료
지난해 9월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사라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이 80km 떨어진 경북 김천시 수도산에서 발견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4일 경북 김천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2015년 지리산국립공원 종복원센터에서 태어나 그해 10월 방사한 수컷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곰은 주로 지리산 북부의 불무장등 능선 일대에서 활동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귀에 달린 위치추적장치의 신호가 잡히지 않자 공단 측이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다 이달 초 한 시민의 제보로 포획했다. 곰의 위치추적장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9개월 동안 위험 경고도 하지 않는 사이 맹수인 곰이 도로와 탐방로 일대를 활보하고 다닌 셈이다. 환경부는 이에 대한 해명 없이 21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백두대간 개척하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놨다. 활동반경이 15km 정도에 불과한 반달가슴곰이 직선거리로 80km나 떨어진 김천에서 발견됐다는 것은 백두대간의 생태통로가 복원됐다는 증거라고 했다.
하지만 반달가슴곰 복원·방사사업을 반대해온 환경시민단체 녹색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환경부에 ‘곰이 생태통로를 따라 이동했다는 증거를 대라’고 요구했다.
이번에 포획된 곰은 성체는 아니지만 몸길이 160cm에 성인과 비슷한 몸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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