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안 하고, 카톡에 빠져”…경희대 강사, 세월호 희생자 모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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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9일 1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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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페이스북 캡처
경희대학교 페이스북 캡처
경희대학교 강사가 강의 도중 "나는 세월호 학생들이 탈출해야 하는 그 순간에 다들 탈출할 생각은 안 하고 전부 카카오톡에 빠져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보도된 노컷뉴스에 따르면 경희대 시간 강사인 A 씨는 지난 4월 13일 "세월호 사건 때 학생은 물이 차오르는 배에서 왜 탈출하려 하지 않았는가" 등의 과제를 내주며 이같이 발언했다.

노컷뉴스는 경희대 학생들의 말을 인용해 A 씨가 과제 내용을 부연설명하며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카카오톡을 하느라 그 공간에서 일어났어야 할 커뮤니케이션(탈출 등)이 발생하지 않았다. 아무도 탈출 시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동조현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A 씨는 "평소에는 말을 안 듣는 고등학생들이 왜 그때는 그렇게 말을 잘 들었냐"고 덧붙였다.

이에 학생들이 과제 제출 날인 4월 27일에 "세월호에서 학생들이 탈출을 못한 이유는 권위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의 통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교수님의 말씀에 문제가 있다"고 항의하자, A 씨는 자신이 수업 중 한 말을 반복하며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한편 해당 발언에 대해 A 씨는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 지하철 참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며 동조 효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 말이지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면서 "어떤 결론을 내고 얘기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생각해보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학생들의 생각이 다양하기 때문에 과제 평가 기준 역시 내용이 아닌 글씨체 정도였다"며 "학생들이 여러 발언들 가운데 일부만 발췌해서 그렇게 말을 하는 게 실망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경희대 수준이 저질이네"(name****), "소위 지식인이라는 대학강사가 머리에 똥만 있을 줄이야. 경희대 수치다"(scvt****), "가족이라고 생각해봐라"(saya****), 학교 수준을 땅바닥으로 떨어뜨린 강사"(crs1****), "실명 공개해라"(miff****), 그럼 죽을 위기 닥치면 당신은 전화도 문자도 보내지 마라"(2434****)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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