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의 바닷바람 맞으며… 화폭에 ‘상상의 나래’ 펼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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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13일 개최… 초중고생-학부모 등 500여명 참석
봄소풍 나온 듯 즐거운 하루 보내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개회식을 마친 참가 학생들이 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거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개회식을 마친 참가 학생들이 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거나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13일 동아일보와 채널A 주최로 충남 서천군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열린 ‘제3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에는 초중고교생 참가자 300여 명과 인솔교사, 학부모, 대회 관계자 등 50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서천에는 한때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모처럼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을 보여 참가자와 가족들은 돗자리나 텐트를 치고 도시락을 먹으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13일 오전 충남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강당에서 열린 제3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개회식에서 참가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13일 오전 충남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강당에서 열린 제3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 개회식에서 참가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이날 대회장에 직접 화구(畵具)를 들고 찾아와 신청한 학생도 많았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한 참가자는 230명이었다. 대전예고는 정희석 미술부장 인솔로 미술과 재학생, 초중학생 미술영재반 50여 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왔다. 정 부장은 “‘바다’라는 주제가 던지는 메시지는 ‘인문학적 소양과 바른 인성의 참된 예술인 양성’을 추구하는 학교 설립 취지에 맞아 2015년 1회 대회에 이어 올해도 단체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꿈과 사랑 행복을 매력적으로 디자인하는 예술영재 육성’이 슬로건인 충남디자인예고 학생 36명도 유리아 교사의 인솔로 참가했다. 서천 중앙초등학교와 장항초등학교도 각각 30명이 나왔다. 미처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한 서천지역 미술학원연합회 원생들은 현장에서 신청하고 솜씨를 뽐냈다. 참가자들은 대전을 비롯해 충남 서산, 천안은 물론이고 충북 청주, 전북 군산, 익산에서까지 왔다.

학생들은 생명의 바다, 희망의 바다를 주제로 하얀 도화지에 마음껏 붓과 색연필, 크레용의 향연을 펼쳤다.

대전 가오중 2학년 이선주 양(15)은 뱃머리에서 갈라지는 바닷물결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 양은 “세상을 삼킬 것 같은 무서운 파도를 뚫고 열심히 살아가는 뱃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전예고 1학년 전서린 양(17)은 “친구들이 동그란 내 얼굴을 보며 ‘문어’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며 문어를 앙증맞게 그렸다. 제출된 작품 중에는 죽어가는 물고기를 그려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는 그림, 모로 넘어진 배와 슬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그림도 눈에 띄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생물자원관 강당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박여종 서천부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풍요롭고 어머니처럼 포용하는 바다의 의미를 되새기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생물자원관 측(김은옥 경영전시본부장)은 참가한 학생 및 가족 전원에게 ‘시큐리엄’ 전시관을 무료로 입장하는 혜택을 주기도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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