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친환경 쉼터로 돌아온 ‘금호강 하중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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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하던 비닐하우스 사라지고 수백그루 나무-꽃밭으로 꾸며
대구 시민들의 힐링 명소로 변신… 8일부터 유채꽃-보리단지 개방

친환경 휴식처로 변신한 대구 북구 금호강 하중도. 8일 개방을 앞두고 유채꽃 및 보리 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대구시 제공
친환경 휴식처로 변신한 대구 북구 금호강 하중도. 8일 개방을 앞두고 유채꽃 및 보리 단지 조성이 한창이다. 대구시 제공
북대구에서 서대구 나들목 구간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금호강변에서 포근한 날씨에 강바람을 즐기며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주말에는 꽃구경과 소풍 나오는 가족으로 붐빈다. 출퇴근길에 이곳을 지나는 박지수 씨(35·여)는 “수년 전만 해도 지저분한 느낌을 줬는데 지금은 아주 달라졌다”며 “계절마다 바뀌는 풍경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대구 북구 노곡동 금호강 하중도(하천 가운데 있는 섬)를 찾는 시민이 크게 늘고 있다. 총면적 22만3000여 m²에 빽빽하던 비닐하우스 등은 사라지고 친환경 쉼터로 변신했다. 수백 그루의 나무와 꽃밭은 강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낸다. 섬 아래쪽에는 물을 깨끗하게 하는 억새를 많이 심어 수달과 철새의 보금자리 역할도 한다. 둔치의 각종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도 늘고 있다. 지난해 13만3000여 명이 찾은 대구의 새 명소가 됐다.

대구시는 주변 정비를 마치고 8일 하중도를 개방한다. 금호강 상류 노곡교 인근에 조성한 10만5000여 m²의 유채꽃 및 보리단지는 요즘 절정이다. 보리는 하트 모양이 되도록 파종했다. 산책로 진입 구간에는 튤립 화단을 꾸몄다. 시는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동식 화장실과 임시주차장을 설치한다. 노재식 대구시설안전관리사업소 하천관리과장은 “시민들이 봄의 정취를 느끼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차량 정체로 인한 불편이 없도록 가급적 시내버스(북구3, 칠곡2)를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시는 2019년 6월까지 94억 원을 들여 금호강 하중도 명소화 사업도 추진한다. 먼저 북구 신천대로에서 둔치로 들어가는 도로(폭 10m, 길이 1km)를 개통할 계획이다.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많은 주차장은 넓혀 수용차량을 현재 250여 대에서 500대까지로 늘린다. 대형버스 25대 주차 공간도 따로 만든다. 노곡교 옆 주차장에서 섬으로 걸어가도록 아치형 다리(폭 6m, 길이 215m)를 짓는다.

전시관과 쉼터 등을 갖춘 전망대를 세워 강과 섬이 어우러진 풍경과 노을을 감상하도록 할 계획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화훼 단지 일부 구간은 오후 9시까지 개방한다. 섬 안에는 이벤트 광장이나 소형 전망대, 푸드트럭, 음수대, 벤치 같은 편의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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