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생이 꼽은 ‘공부에 부담’ 느끼는 첫번째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4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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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등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공부에 부담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난이 고교생에게까지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일본 국립청소년진흥기구가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등 4개국 고교생 약 78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학생들 중 가장 많은 28%가 공부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 ‘취업 상황’을 들었다. 취업을 꼽은 비율은 한국이 일본(14%) 미국(6%) 중국(11%)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부모의 기대’를 꼽은 비율도 한국이 가장 높았다. 반면 같은 질문에 일본은 ‘스스로 원해서(27%)’, 미국은 ‘선생님의 기대(19%)’, 중국은 ‘친구와의 경쟁(17%)’을 꼽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공부 때문에 ‘열등감을 갖는다’는 비율과 ‘생활에 절망한다’는 비율도 한국이 가장 높았다.

학교 대신 사교육에 의존하는 현실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수업 중 ‘노트 필기를 열심히 한다’는 비율은 한국의 경우 51%에 불과했다. 이는 다른 나라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것이다. ‘수업 내용을 모를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44%가 ‘(학교가 아닌) 학원 등의 선생님에게 묻는다’고 답했다. 다른 나라의 경우 8~19%만 같은 답변을 해 한국의 절반 이하였다.

한국은 학교 수업과 숙제를 하는 시간이 미국 중국보다 적었지만 그 외에 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다른 세 나라보다 많았다. 인터넷으로 동영상 강의 등을 듣는 비율도 한국이 67%로 가장 높았다. 조사결과는 13일 발표됐으며 한국에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지난해 9~11월 전국 36개 학교의 고교생 1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도쿄=장원재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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