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혁신도시 공공기관 가족동반 이주율 높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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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등 9개 이전 기관… 지난해말 35.6%… 1년새 3%P 증가
부산-전북 이어 전국 3위로 나타나

한국석유공사 등 9개 공공기관이 입주한 울산혁신도시 전경. 기존 도심과 가깝고 울산시의 다양한 지원책에 힘입어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가 늘고 있다. 동아일보 DB
한국석유공사 등 9개 공공기관이 입주한 울산혁신도시 전경. 기존 도심과 가깝고 울산시의 다양한 지원책에 힘입어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가 늘고 있다. 동아일보 DB
 “울산은 제2의 고향입니다.”

 울산혁신도시에 입주한 한국석유공사 직원 A 씨(46)는 울산에 정착하기로 하고 최근 아내, 중·고교생 자녀 2명과 함께 울산으로 이사했다. A 씨는 석유공사의 울산 이전 직후 본사가 있던 경기 안양시에서 혼자 이사해 원룸 생활을 2년가량 한 끝에 온 가족 이주를 결정했다. 그는 31일 “혼자 살면서 곳곳을 둘러보니 산과 바다, 강이 어우러진 자연이 좋고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도시라 가족 모두 이사하기로 결정했다. 아내와 자식들도 만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울산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들의 가족 동반 이주율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에 따르면 혁신도시 입주 예정 공공기관 10개 가운데 내년 입주 예정인 한국에너지공단을 제외한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등 9개 기관(전체 직원 2819명)의 가족 동반 이주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35.6%(가족 동반 1003명)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32.6%(〃 877명)에 비해 1년 사이 3.0%포인트 증가한 것.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6월 실시한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가족 동반 이주율 조사에서도 울산은 전국 평균(29.4%)을 넘는34.3%로 부산(42.5%) 전북(38.3%)에 이어 3위였다.

 울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별 가족 동반 이주율은 노동부 고객상담센터 84.2%(120명), 한국동서발전 49.7%(154명), 한국석유공사 42.3%(324명), 에너지경제연구원 30.3%(50명), 한국산업인력공단 29.5%(124명) 순이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48명),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본부(10명) 29.4%, 근로복지공단 24.3%(110명), 산업안전보건공단 18.9%(71명)가 뒤를 이었다.

 이같이 가족 동반 이주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울산혁신도시가 도심과 인접한 중구 우정동 일원에 조성돼 있어 생활이 편리한 데다 울산시의 이주율 제고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울산교육청과 협의해 혁신도시에 초중고를 신설하고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 및 영어회화 전문 강사 배치, 혁신도시 연계 교통망 확보 등 24건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주말농장과 주택 자금 지원 알선, 출산 장려금 지원 등 혜택도 다양하다. 올해도 공공기관 직원과 가족 초청 행사비 2700만 원, 직원 이사 비용 1억3000만 원, 자녀 장학금 2000만 원을 편성했다.

 시는 가족 동반 이주율을 높이기 위해 행사비 5억5100만 원을 배정했고, 가족 전체 이사비를 539가구에 5억3900만 원, 자녀 장학금도 44명에게 4400만 원을 지원했다. 시 관계자는 “이전 기관 직원 가족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기존 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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