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AI 인체감염 우려 확산”… 경계 수위 높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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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에 감시-보고 강화 요청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 시간) 날로 확산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감시와 보고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사진)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집행이사회에서 “AI의 지리적 분포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고, 바이러스 유형도 여러 개라 WHO는 높은 수준의 경계를 취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09∼2010년 비교적 약한 수준의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 유행 뒤 인플루엔자 관련 유행에 대한 대비를 많이 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40여 개국의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가 보고됐다. 중국에선 AI 바이러스 감염자가 숨진 사례들이 보고되기도 했다. 한국의 경우 AI 인체 감염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가금류와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챈 사무총장은 특히 중국의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에서 갑작스러우면서도 급격하게 H7N9형 AI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었다”며 “전염이 확산되고 있진 않지만 일부 감염 사례에선 사람 간 전염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H7N9의 전체적인 통계 수치는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WHO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공중보건 전문가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는 “이 바이러스는 야생 조류와 가금류의 경계를 넘어 이동하기 때문에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who#ai#인체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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