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사람들이 가장 짜게 먹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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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 전국 최고… 식사때 김치 많이 먹기 때문인 듯
예상외로 호남이 가장 싱겁게 먹어

 강원 주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짜게, 반면 호남 주민들은 가장 싱겁게 먹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평균 기온이 높은 남도 지역의 음식이 짜다는 통념을 뒤엎는 결론이다.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정상진 교수팀은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8세 이상 2만387명의 영양소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강원 주민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5381mg으로 전국 평균(4867mg)보다 10.6% 많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2000mg)의 2.7배에 해당한다. 충청(5011mg), 서울·경기·인천(4895mg), 영남(4798mg) 지역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그 다음으로 많았고, 장류와 젓갈로 유명한 호남 지역은 4606mg으로 가장 적었다.

 연구팀은 강원과 충청 지역 주민의 나트륨 섭취량이 많은 이유로 김치를 언급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가톨릭대 등의 과거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당 지역 주민들은 다른 지역보다 김치를 더 많이 먹는다. 소금에 절여 만드는 김치는 자주 먹으면 나트륨 섭취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흔히 ‘소금 덩어리’로 인식되는 장류와 젓갈은 먹는 빈도가 낮아 전체 나트륨 섭취량의 5%에도 미치지 않았다.

 농촌 지역 노인들이 저염식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가공식품을 고를 때 영양표시를 읽는 65세 이상 고령자는 남성 5.5%, 여성 4.9%로 전체 연령 평균(남성 18.3%, 여성 34.9%)보다 훨씬 낮은데, 강원 지역의 노인인구 비율은 2015년 기준 16.9%로 높다. 정상진 교수는 “지역마다 나트륨 섭취량이 다르기 때문에 적정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선 맞춤형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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