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2명 얼굴을 돌로 ‘퍽퍽’…달아난 그 남자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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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8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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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사진=동아일보
최근 20대 여성 2명이 길을 걷다 아무런 이유없이 무차별 폭행을 당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18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서 “14일 새벽 2시 경,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인근 도로를 걸어가는 20대 중반 여성 2명에게 한 남성이 손에 큰 돌을 들고 와서 얼굴 쪽을 향해 내리 찍고 도주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여성들에 대해서는 “피해자 한 명은 치아 2개가 파손됐는데, 그 중 한 개가 잇몸 속으로 함몰되고 한 개는 부러져버렸다. 다른 한 명은 얼굴이 4cm 정도 찢어져서 꿰매는 상처를 입었으며,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밖에서 길을 걸어 다니기 겁난다고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여성들에게 상해를 입힌 범인은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 백 전 팀장은 “송파경찰서는 강력팀을 전원 투입해 현장에 범인으로 추정되는 블랙박스와 CCTV 일부 영상을 확인했다. 그런데 화질이 선명하지 못해서 지금 3개 팀이 이동경로를 확인하고 탐문 수사도 하고 있다”며 “또 혹시 피해자의 지인들 중에 감정이나 다른 이유에 의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도 확인하고 있다. 갑작스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범인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범인이) 그 여성들과 어떤 인과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도 같이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사건이 묻지마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백 전 팀장은 “(묻지마 범행에는)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정신병력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소행일 경우에는 무차별 폭행이나 범죄를 한 것인데, 또 한 측면은 분노나 충동조절장애, 이런 사람의 강력한 스트레스 차원도 있을 수 있다”며 “그래서 만약 후자 쪽이라고 하면 범인은 굉장히 질적으로 안 좋은 전력이 있는 사람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송파서 강력팀에서는 조만간 범인을 검거하지 않을까 하고 예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묻지마 범행은 160건이 발생했다. 최근에도 지난 13일 충북 청주시 봉명동에서 30대 남성 2명이 10대 남학생을 무차별 폭행당했으며, 지난해 5월에는 강남역에서 묻지마 살인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백 전 팀장은 “(묻지마 범행 160건 중)강남역 사건을 포함해서 41명이 사망하고, 87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그런데 내용을 보면 상당수가 정신질환자 소행으로 밝혀졌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본인의 분노·감정 해소 차원에서의 범행이 있었다. 특히 대부분 여성·노인·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묻지마 범행을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는 묻지마 범행이 경찰만의 일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방어 시스템이 가동돼야 한다"며 "보통 취약시간이나 취약장소를 본인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대체로 취약시간이나 취약장소에서 범인들이 자기가 붙잡히지 않을 확신이 있을 때에 범행을 저지른다. 그래서 스스로 지키는 조심성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수습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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