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행사 취소되고… 조류 관광시설 문닫고…

  • 동아일보

AI 확산으로 일상생활도 바뀌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일상을 바꿔 놓기 시작했다. 연말연시의 시민축제인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고 조류가 있는 관광시설 등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았다.

 충남 천안시는 20일 오전 읍면동장을 긴급 소집해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매년 동남구 안서동 태조산에서 열어 왔던 새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송년행사 역시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송년행사는 31일 서북구 불당동 시청 봉서홀 앞마당으로 옮겨 치르되 ‘천안시민의 종’ 타종식은 생략했다.

 아산시도 앞서 양계조합 등 농축산업계 관계자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온양 2동 남산안보공원에서 열어온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이런 결정은 AI가 관내 가금류 농가로 급속히 확산되는 데 따른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AI 방역단계를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닭·오리 사육농가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해 시민행사이긴 하지만 해맞이 행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황새공원을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앞서 황새공원과 단계적 방사장 3곳 등 모두 4곳에 대해 19일부터 일반인 출입을 금지해 왔다.  도심인 대전시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AI 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오월드(동물원) 내 버드랜드를 일단 20일부터 23일까지 임시 휴장했다. 대전에는 아직 AI 의심신고는 없지만 201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2만2075마리를 사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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