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민낯…2030세대 80% “데이트 비용 문제로 연인과 헤어질 수 있다”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12월 19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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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10명 중 8명 정도는 ‘데이트 비용 문제로 연인과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데이트 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10명 중 7명(71.1%)은 ‘데이트 비용 문제로 인해 연인과 헤어질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남성(63.6%)보다는 여성(78.6%), 그리고 한창 연애를 할 시기인 20~30대(10대 61%, 20대 79.5%, 30대 79%, 40대 75.5%, 50대 60.5%)가 데이트 비용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실제 연애 중에 데이트 비용 때문에 고민을 하거나, 갈등을 겪은 경험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전체 10명 중 3명(30.6%)이 ‘데이트 비용이 부담돼서 데이트를 미룬 적이 있다’고 응당했습니다.

또한 데이트 비용을 둘러싸고 애인과 갈등을 겪어 본 경험(17.2%)도 일부 존재했으며, 데이트 비용 문제로 이별 위기에 봉착했던 경험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15.6%가 ‘데이트 비용 문제로 헤어졌거나, 헤어지고 싶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고, ‘자신 또는 애인의 어려운 경제형편 때문에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다’는 응답자도 10명 중 2명(20.9%) 꼴이었습니다. 어려운 경제 사정 때문에 이별을 고려한 경험은 30대(30%)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데이트 비용을 둘러싼 갈등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34.9%만이 ‘데이트 비용 문제에 대해 애인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해, 데이트 비용 문제를 속 시원하게 나누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와함께 전체 응답자의 73.8%가 ‘연애할 때 데이트 비용이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데 동의했으며, 10명 중 4명 이상(43.1%)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연애를 시작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연애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의사는 특히 30대(10대 35.5%, 20대 43%, 30대 51.5%, 40대 44%, 50대 41.5%)에서 많았습니다.

데이트에 더치페이 문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남성(남성 73%, 여성 64.8%)과 미혼자(미혼 71.3%, 기혼 66.6%)에게서 많이 나왔고, 데이트 비용의 분담과 관련해서는 ‘남녀가 똑같이 내야 한다’는 의견(33.2%)과 ‘성별에 관계없이 경제적으로 더 여유 있는 사람이 많이 내야 한다’는 의견(32.5%)이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현재 연애 중인 미혼자의 경우, 남녀가 데이트 비용을 똑같이 분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2014년 17.3%에서 2016년 32.5%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편, 한번 데이트 할 때마다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비용은 보통 3~5만원(32.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1~3만원(23.5%) 또는 5~7만원(22.3%)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미혼자는 평균 1~3만원(31.9%) 내지 3~5만원(32.3%)을, 기혼자는 3~5만원(31.7%) 내지 5~7만원(26%)을 평균적인 데이트 비용이라고 응답했습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o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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