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조무제]대학의 혁신이 4차혁명의 핵심

  • 동아일보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올해 다보스포럼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의 이행을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로 진화’하는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러한 변화가 우리 일상에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가져올 것이라 전망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은 ‘연결’이다. 여기서 ‘연결’이란 결합과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 패러다임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필요한 인재란 서로 다른 것들의 융합을 통해 창의력을 발휘하는 인재가 될 것이다. 대학 교육이 이러한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대학도 교육혁신(1차), 연구혁신(2차), 산학협력혁신(3차)을 넘어 ‘4차 대학혁신’을 해야 한다. 그것은 ‘대학이 대학에서 창출되는 지식 자원을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하고 공헌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2012년부터 시행된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의 도입 취지이기도 하다. 이 사업은 대학의 자산이 사회 발전으로 이어지는 ‘창조적 가치 창출’의 구조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엔 ‘다양한 산학협력 모델을 창출’하는 것에 목표를 뒀다. 산업의 수요를 반영해 산학협력을 진화시키고 ‘창조적 융합 인재’ 양성에 다가서기 위해서다.

 지난 4년간 LINC 사업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산학협력이 이공계·제조업 위주의 획일적 연계에서 탈피했다는 것이다. 비이공계 분야의 산학협력을 확대해 공학 인문학 사회학 예체능계의 융복합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이제 산학협력의 대세가 됐다. 또한 캡스톤디자인과 현장실습은 더 이상 이공계생들만의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다. 편의상 산학협력이라 총칭하지만 굳이 대학과 산업체의 연결만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대학과 대학, 대학과 지역사회 등 더욱 다양한 파트너와 연계해 서로의 전문성을 공유해 나가는 추세다.

 대학과 사회의 다양하고도 탄탄한 ‘연결’이 4차 대학혁신의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대학의 벽을 넘어 지역사회뿐 아니라 국가 발전을 위한 창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재정 지원이라는 달콤함에 취해 스스로 방만해지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주의해야 한다. 대학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4차 대학혁신의 개념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때 우리나라 국가 발전을 위한 4차 산업혁명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무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다보스포럼#4차 산업혁명#대학 교육#linc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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