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구 KTX역 본격 추진… 2020년 개통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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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로 위에 3층 규모로 건립, 역사 주변 개발 효과 극대화
서남부 지역 균형발전 기대

대구시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서대구역 고속철도(KTX)역 건립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철로 위에 건물을 짓는 선상 역사 방식을 도입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서대구역 고속철도(KTX)역 건립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철로 위에 건물을 짓는 선상 역사 방식을 도입했다. 대구시 제공
 서대구 고속철도(KTX)역 건립 사업이 추진된다. 대구시는 14일 “국토교통부와 역사 형식과 배치 및 규모, 디자인 방향 등 기본 설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업비 537억 원을 들여 2019년 완공하고 2020년 개통할 계획이다.

 서대구 KTX역은 폭 118m, 길이 48m, 높이 20m의 3층 규모로 짓는다. 철로 위에 건물을 짓는 선상 역사 방식을 도입한다. 승객이 철로 양쪽으로 접근해 주변 개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디자인은 대구의 시조(市鳥)인 독수리가 날아오르는 모습이다. 설계를 맡은 대구시가 서부지역의 교통 거점으로 발전시킨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대구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달 중에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서대구 KTX역 업무협의회를 구성하고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건축과 전기 신호 통신 등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협조를 받아 추진한다. 운영 인력과 역무 시설 규모는 한국철도공사의 의견을 반영해 결정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역세권 개발에 따른 서남부 지역 균형 발전과 인근 공단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 주변은 기대감이 높다. 대구 달서구 갈산동 성서산업단지에서 40여 년 동안 섬유 기업을 운영해온 박모 대표(60)는 “서대구역이 생기면 해외 바이어 초청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며 크게 반겼다. 현재 성서산업단지에서 동대구역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이상 걸린다. 바이어를 안내해 공장 견학과 제품 설명을 하려면 한나절이 필요하다. 박 대표는 “수출 비용 절약 등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대구 KTX역이 건립되면 대구 전체 산업의 85%를 차지하는 서남부 산업단지와 주민 148만 명의 교통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인 달성군과 경남 창원시의 교통 물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성서산업단지와 달성산업단지, 염색공단, 3공단의 기업인들은 생산 유통 문화 등 새로운 경제벨트를 만드는 서대구의 새 관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해왔다.

 역 부지는 서대구 나들목과 신천대로 등이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서구는 철도와 고속 및 시내버스, 택시 등을 한곳에서 갈아타는 환승역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역세권 개발을 위한 문화 상업 시설 유치도 추진한다.

 내년부터 시작하는 국토교통부의 경제 교통 문화 허브(중심) 조성을 통한 서대구 재창조 사업도 연계한다. 서대구산업단지 등의 낡은 환경과 거주 여건을 개선하는 이 사업은 서대구 KTX역 인근에 건립하는 미래비즈니스발전소가 핵심 기반이다. 청년 벤처기업과 섬유 염색 등 전통산업 홍보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류한국 서구청장은 “KTX역 일대를 역세권 창조지구로 지정하고 다양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기자 jang@donga.com
#서대구역#고속철도#서대구 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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