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녀에 내연관계 밝히겠다”…내연녀 살해·유기한 40대男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8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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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녀를 살해한 뒤 야산에 유기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시신은 경기도 포천의 한 야산에서 1년 3개월 만에 백골화된 상태로 발견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피의자 손모 씨(42)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손 씨는 지난해 9월 내연녀 성모 씨(44·여)를 살해한 뒤 포천의 야산에 시신을 유기했다. 시신은 발견 당시 카페트와 낙엽 등으로 가려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와 성 씨는 같은 교회에 다니며 내연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하지만 손 씨에겐 동거녀가 따로 있었다. 동거녀 역시 이들과 같은 교회에 다녔다. 손 씨는 성 씨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동거녀와 헤어지고 나한테 와라. 그렇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 "나와 내연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교회와 당신 동거녀에게 밝히겠다" 하는 등 집착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손 씨는 "같이 죽자며 차 안에서 연탄불을 피운 채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성 씨만 죽어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하면 살인자로 오인 받을 것 같아 시체를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행 동기 및 살해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을 추가 조사해 내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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