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철도(SRT) 다음달 9일 개통…코레일과 경쟁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0일 14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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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서발 고속철도(SRT)가 다음달 9일 개통한다. 국내 철도 역사 117년 만에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독점 체제가 깨지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12월 8일 SRT 개통식을 열고 다음날부터 운행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2011년 5월 공사에 착수한지 5년 여 만이다.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SRT는 경부·호남고속철도 노선에서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주요 대도시를 고속열차로 연결한다. 하루 왕복 기준으로 수서¤부산 구간을 80회, 수서¤광주송정을 22회, 수서¤목포를 18회 운행한다. 수서¤부산(400.2㎞) 구간 운행시간은 2시간30분으로 서울역~부산(417.4㎞, 2시간36분)보다 약 6분 정도 짧다.

SRT 출범으로 코레일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SRT 운영사인 SR은 요금, 서비스 등에서 KTX와 차별화를 할 계획이다. SRT 각 구간의 운임은 수서¤부산 5만2600원, 수서¤광주송정 4만700원, 수서¤목포 4만6500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는 KTX 대비 평균 10%, 최대 14% 저렴하다. 이밖에도 SR은 △운행 중지 시 전액 환불 및 3~10% 배상△출발 후 5분 내 온라인 반환 가능 △무선인터넷(와이파이) 확대 등의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TX 운행사인 코레일도 서울 사당역과 광명역을 오가는 직통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서울역과 용산역 중 원하는 역에서 경부선, 호남선 구분 없이 KTX를 탈 수 있게 하는 등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국토부는 SRT 개통에 따라 9일 이후 KTX와 SRT의 열차운행계획을 일부 조정할 예정이다. 바뀐 운행 계획에 따른 승차권 예매는 이달 22일부터 이뤄진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초로 도입된 철도 경쟁체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그 효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구가인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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