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대 蘭 훔쳤지만… 팔지도 못하고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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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 석달만에 범행… 1촉 6억짜리도

 명문대 출신의 40대 남성이 무려 50억 원어치의 난(蘭)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난 농가에 들어가 수십억 원어치의 난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17일 황모 씨(45)를 구속했다.

 황 씨는 6일 오전 3시경 청주시 흥덕구의 한 난 농가에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화분에 심어진 시가 50억 원 상당의 난 636촉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황 씨가 훔친 난 중에는 한 촉에 6억 원에 거래되는 단엽중투 등 소장 가치가 높은 고가의 난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황 씨는 난을 팔 곳을 찾지 못하자 서울에 있는 자신의 원룸에 보관해왔다.

 서울의 한 명문대를 졸업한 황 씨는 10여 년 전 육군 장교로 복무하던 중 난을 훔쳤다가 발각돼 옷을 벗었다. 전역 후인 2007년 난을 훔쳐 복역한 황 씨는 3년 전에도 난 절도죄로 복역했다가 8월에 출소했다. 지난달 22일에는 광주의 한 화원에 침입해 폐쇄회로(CC)TV를 파손하고 난을 훔치려다 발각돼 미수에 그쳤다. 또 같은 달 28일 대전의 한 자전거 상점에 들어가 1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기도 했다. 경찰은 난 농가 인근 CCTV를 분석한 뒤 검거에 나서 15일 황 씨를 인천에서 붙잡았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50억#란#출소#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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