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일당 적발 …직원만 100명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6일 17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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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100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한 뒤 3조 원이 넘는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기업형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도박사이트 8개를 운영하면 1400억 원에 이르는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사이트 운영자 A 씨(42) 등 140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A 씨 등 운영자 3명과 해외 관리자 5명, 환전책임자 등 16명을 구속하고 이들의 사무실에서 5만 원 권 현금 13억 원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800억 원가량을 챙겨 달아난 총책 B 씨(42)를 비롯해 일당 15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1월부터 최근까지 일본과 미국 등에 서버를 두고 해외 축구, 야구, 농구 등의 경기를 중계하며 돈을 걸게 하는 '스포츠 토토' 등과 같은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했다. 1회당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배팅을 유도해 3조4000억 원(입금액 기준) 규모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회장과 사장을 맡아 도박사이트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A, B 씨 등 3명이 나눠 가진 수익금만 1400여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 가운데 회원 명단 등이 확보된 4개 사이트의 회원 수만 1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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