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인형뽑기 기계 들어갔다 갇힌 20대 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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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신 상태에서 인형을 더 빼내려다가 그만…."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인형을 뽑는 기계의 좁은 출구로 들어갔다가 빠져 나오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결국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18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17일 오전 4시경 서구의 한 도로변 인형 뽑기 기계 안에 A 씨(20·여)가 갇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은 눈을 크게 뜰 수밖에 없었다. 뽑은 인형이 나오는 가로 30cm, 세로 30cm 크기의 출구로 기계에 들어간 A 씨가 인형 진열장 안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구조대원들은 전동 드릴과 공구 등을 이용해 인형 뽑는 기계의 진열장 지붕을 걷어내자 A 씨는 겸연쩍은 듯 웃음을 보이며 빠져나왔다.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은 "기계에 갇힌 여성은 키가 165cm 정도로 성인 여성 평균보다 큰 편이였는데 어떻게 비좁은 출구를 비집고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 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신 뒤 인형 뽑기를 하다가 더 많은 인형을 빼내기 위해 출구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 씨가 인형을 훔치기 위해 기계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옆에서 망을 봐 준 친구와 함께 특수절도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구조 과정에서 고장이 난 기계는 A 씨가 모두 물어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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