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우리를 몸종처럼…” 제자들 탄원서 제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2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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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가 제자들에게서 논문 심사비 명목으로 부당하게 돈을 뜯은 것도 모자라 장학금을 가로챘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교 측이 조사에 나섰다. 해당 교수가 평소에 무리한 심부름을 시켰다는 학생들의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13일 피해 학생들은 학교 인권센터에 "자신들은 교수의 몸종이나 다름없었다"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를 제출한 한 피해학생은 "해당 교수가 자신이 자주 가는 사우나에서 호박물과 구운 계란 한 판을 사오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집에 가서 먹겠다'며 제자들에게 빵을 사오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자비를 털어 음식을 사야 했다.

이 교수는 제자들에게 한 끼에 수십만 원 씩 하는 호텔 식사를 대접할 것을 요구했다. 출산하지 100일도 안 된 여 제자를 운전기사를 부리는가 하면 전화나 문자 메시지로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인권센터에 탄원서가 제출된 만큼 학교 측도 진상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단비기자 kub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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