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시흥캠퍼스 철회” 본관 점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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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여명 한밤 톱으로 문열고 진입, 학교측 “백지화 못해”… 장기화될듯

 서울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시흥캠퍼스 조성에 반대하며 10일 오후 10시경 본부 행정관(본관)을 점거했다. 서울대생들의 행정관 점거는 서울대 법인화 반대를 이유로 점거한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열린 학생총회에서 학생들은 1681명이 참여한 가운데 1097명(65.3%)이 행정관 점거에 찬성해 점거를 결정했다.

 학생들의 요구사항은 시흥캠퍼스 조성 실시협약 철회다. 점거 결정에 앞서 학생들은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는 1안과 실시협약은 인정하되 시흥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학생의 의결권을 동등하게 보장하라는 2안을 두고 표결했다. 그 결과 표결에 참가한 1980명 가운데 1483명(74.9%)이 1안을 택해 총학생회는 시흥캠퍼스 조성 실시협약 철회로 뜻을 모았다.

 행정관 점거를 결정한 뒤 400여 명의 학생들은 준비한 톱을 이용해 문을 열고 행정관에 진입했다. 서울대 측은 “이미 맺은 실시협약을 철회할 수는 없다. 시흥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행정관 점거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8월 시흥시 등과 시흥캠퍼스 조성과 관련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총학생회 등은 “학생들과 상의 없이 기습 체결했다”며 반발하며 학생총회를 소집했다.

차길호 기자 kilo@donga.com
#서울대#시흥#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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