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커녕… 국내 의대논문 세계 346위

서형석기자 , 전주영기자 , 차길호기자 입력 2016-10-03 03:00수정 2016-10-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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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포트]의학-약학-화학-재료 4개 기초과학… 대학별 연구력 평가 성적표 ‘초라’  국내 최고의 인재가 모인 한국 의학계가 논문의 질적 수준에서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본보와 한국연구재단이 세계적인 학술정보 제공 기관인 톰슨로이터의 논문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논문 피인용 횟수와 발표 건수를 분석한 결과 국내 의대는 모두 300위권 밖으로 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으로 국내 의대 중 1위인 울산대 의대가 세계 346위, 2위인 서울대는 358위에 그쳤다.

 본보와 한국연구재단은 의학과 약학, 화학, 재료공학(물리학 포함) 등 4개 기초과학 분야에서 피인용 횟수가 많은 세계 상위 10% 논문을 분석했다. 이들 4개 분야는 과학 분야 노벨상이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인 점을 감안해 선정했다. 피인용 상위 10%의 논문에 인용된 논문 수가 많은 연구자일수록 세계적인 우수 연구에 기여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논문 피인용 횟수를 활용해 연구자의 순수 연구력만을 평가한 것은 국내 최초다.

 의학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분야에서 국내 대학들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2014년 기준 세 분야 모두 국내 1위는 서울대였다. 서울대는 재료공학 세계 15위, 화학 28위, 약학 6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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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의대는 성적 상위 0.4% 최고 수재들이 진학하는 곳이다. 이런 의대가 연구 능력에서는 후진국 수준에 머무르며 나머지 과학 분야의 성적보다 뒤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나오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한국의 의술은 최고로 평가되지만 기초의학은 그에 비해 한참 뒤져 있다는 게 이번 분석으로 드러났다. 이번 기회에 기초의학의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범부처 중장기 정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일부터 2016년 각 부문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이어진다. 해마다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를 예측해 온 톰슨로이터가 최근 발표한 올 노벨상 후보 명단에는 여전히 한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화학 등 일부 기초학문 분야와 달리 의학에서는 지금과 같이 기초의학을 도외시하는 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향후 몇십 년이 지나도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서형석·차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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