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남상태 前대우조선 사장 , 킬리만자로 등 3곳도 외유성 전세기 출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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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희영-박수환과 간 남유럽 外 회삿돈 5억여원 들여 호화여행
檢, 조현문 前효성 부사장 소환통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66·구속 기소)이 재임 중 전세기를 이용해 여러 차례 외유성으로 의심되는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실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2011년 4월부터 약 1년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타고 방문 사유를 기재하지 않은 도시 10곳을 찾았다. 이 가운데 한 차례가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폭로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구속)와 함께한 2011년 9월 호화 남유럽 여행이다.

본보가 김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대우조선해양 내부 자료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2011년 4월 아프리카 앙골라사업소를 방문한다며 전세기를 빌렸다. 남 전 사장은 아프리카에 도착한 뒤 앙골라사업소에서 약 2700km 떨어진 탄자니아 킬리만자로를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킬리만자로는 대우조선해양의 사업과는 거리가 먼 곳이다. 남 전 사장은 이 출장에 회삿돈 2억2400만 원을 지출했다.

2012년 1월에는 오로라 관광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트롬쇠를 2박 3일 일정으로 찾았다. 역시 전세기를 이용했다. 같은 해 3월에도 호주의 시드니와 해밀턴, 울루루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여기에 든 비용은 각각 1억7000만 원, 1억2000만 원이었다. 비용에는 업무상 출장경비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일정에 남 전 사장과 동행한 사람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만약 외부 유력인사가 함께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 전 주필과 박 대표가 자주 출입하며 대우조선해양 측으로부터 식사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의 진원지인 서울 종로구 고급 레스토랑은 2013∼2015년 매년 1800만∼1억2000만 원가량의 적자를 내면서도 명절 선물용 와인 구입을 위해 해마다 5100만∼6800만 원을 지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의 외식 계열사가 운영하는 이 레스토랑은 선주(船主)들뿐 아니라 사회 유력인사에게 고급 와인을 제공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의 송사(訟事) 로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해외에 체류 중인 조현문 전 효성그룹 부사장에게 소환을 통보했고, 강정원 전 KB국민은행장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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