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대전시장 ‘市政 챙기기’ 구슬땀

  • 동아일보

8월 선거법 위반 혐의 벗은뒤… 시민접촉 강화하며 현안 챙겨

권선택 대전시장이 2일 대전농아인협회 일일찻집을 방문해 영어 ‘I love you’를 형상화한 수화를 배우고 있다. 테이블 건너편 왼쪽부터 지교하 손소리복지관장, 권 시장, 황인호 대전시의원.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권선택 대전시장이 2일 대전농아인협회 일일찻집을 방문해 영어 ‘I love you’를 형상화한 수화를 배우고 있다. 테이블 건너편 왼쪽부터 지교하 손소리복지관장, 권 시장, 황인호 대전시의원.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아∼, ‘사랑합니다’ 이렇게 한단 말이죠. 손 모양 맞나요?”

2일 오후 1시 반 대전 동구의 청각장애인 시설인 시립 손소리복지관. 이날부터 2주간 추석 민심 청취에 나선 권선택 대전시장이 수화 교사의 손 모양과 설명에 따라 몇 가지 수화를 익히고 현안 사항을 청취했다. 대전농아인협회와 손소리복지관은 농아인협회 사무실 이전과 11월 열리는 수어(手語) 문화제 비용 마련을 위해 이날 일일찻집을 열었다. 지교하 대전농아인협회장 겸 손소리복지관장은 “청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일반인과의 소통을 위해 대전에서 처음 열리는 수어문화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권 시장은 “청각장애인들의 현안 사항들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시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권 시장을 비롯해 임철순 시 장애인복지과장 등은 청각장애인들이 제작해 판매하는 머그컵과 비누 등을 구입했다.

권 시장이 지난달 26일 대법원에서 사실상 선거법 위반 혐의를 벗은 뒤 시민 접촉을 강화하면서 시정을 제 궤도에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재판을 받는 동안 시장의 지시가 제대로 먹히지 않을 정도로 공직 기강이 무너지고 현안들이 표류해 시민들의 불만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권 시장은 재판 직후 시정 키워드를 ‘강력한 실천력’과 ‘전방위적 소통’ ‘시민 밀착형 현장행정’으로 정하고 한부모 및 조손 가정, 재래시장 등을 찾아 민심을 추스르면서 현안 챙기기에도 나섰다.

지역 국회의원을 만나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대전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 등 핵심 현안 사업비가 정부 예산에 반영되도록 국회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주문했다. 권 시장은 “시민들이 강력한 실천력을 가진 시정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시 로드맵을 제시하고 주요 과제는 시민이 참여하는 가운데 현장 중심으로 재점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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