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사고 운전자, 사고당시 의식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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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접촉사고후 차선 바꾸며 질주… 경찰, 뺑소니로 중간 결론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에서 사망 3명을 포함해 24명의 사상자를 낸 교통사고의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접촉사고 후 뺑소니에 따른 것이라는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해 차량 운전자 김모 씨(53)는 “뇌전증 등 질환을 앓고 있어 사고 당시 의식이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바 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해운대문화회관 앞 교차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와 관련해 4일 “김 씨가 사고 전 의식이 있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근처를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 등을 추가 확인한 결과 김 씨가 몰던 푸조 승용차는 7중 추돌사고가 난 지점보다 약 600m 앞에서 1차 접촉사고를 냈다. 이어 2차로에서 3차로, 다시 1차로로 차선을 바꾸며 고속 질주했다. 교차로에선 주행 중인 시내버스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장면도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1차 접촉사고부터 병원에서 눈을 뜨기까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김 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뺑소니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혐의를 추가해 김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해운대#사고#뺑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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