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사이신 테러’ 김태현 화해·치유 재단 이사장 퇴원…진통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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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28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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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동아DB
사진=김태현 화해·치유재단 이사장/동아DB
화해·치유재단 출범식 후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캡사이신 테러’를 당한 김태현 이사장이 병원 치료 후 퇴원했다.

김태현 이사장은 28일 오후 12시20분경 서울 중구 순화동 바비엥 2차회의장에서 화해·치유재단 출범 기념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건물 밖으로 나서다 신원 미상의 한 남성으로부터 캡사이신 테러를 당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호신용 캡사이신을 맞은 김태현 이사장은 눈을 뜨지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다. 이후 구급차를 타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된 김태현 이사장은 응급처치를 받고 퇴원했다. 다만 함께 캡사이신 테러를 당한 여성가족부 직원 3명은 아직까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캡사이신을 분사한 이 신원 미상의 남성을 상해 혐의로 체포해 범행 동기, 소속 단체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날 캡사이신 테러 속 출범한 화해·치유재단은 일부 피해자 할머니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시민단체의 반발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김태현 이사장은 “피해자 할머니 37명을 일일이 만나 의견을 들었다”면서 “반대하는 분이 많지는 않았다. 그분들도 언젠가는 저희와 함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사업방향에 대해 “재단 설립 목적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존엄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그 외의, 목적이 아닌 곳에는 돈을 사용할 수 없고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화해’라는 재단 명칭에 대해선 “할머니들과 역사의 화해도 되고 (재단에) 반대하는 분들과도 화해하는 것”이라면서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는 것은 치유가 될 수 없다. 저희가 성의를 다해 다가섰을 때 그분들이 가해자를 용서하고 용서가 화해까지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정대협 측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10억 엔으로 거래를 끝낸 정부의 막장 질주가 오늘 화해치유재단 출범에까지 이르렀다”면서 “한일 정부간 지난해 12월 28일 위안부 합의를 끝내 강행하고야 말겠다는 고집불통 정부 앞에서는 정의도 인권도 올바른 과거사 청산도 모두 실종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현 이사장은 “재단은 10억 엔을 모두 피해자 지원에만 쓰기로 하고 임대료·인건비 등 부대비용은 별도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위안부 소녀상 문제에 대해 “합의내용을 봐도 소녀상과 10억엔은 전혀 별개다. 소녀상과 연계해 10억 엔이 오느냐 아니냐에 대해선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해명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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