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 등 고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7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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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이 아시아나항공의 금호터미널 헐값 매각 논란과 관련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아시아나항공 임원 두 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회장과 경영권 갈등을 빚었던 동생 박찬구 회장이 지난해 말 독립해 이끄는 회사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달 14일 금호석유화학의 고소장을 접수해 형사5부(부장 박승대)에서 수사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은 “아시아나항공이 올 4~5월 금호터미널 지분 전량을 2700억 원에 금호기업으로 매각해 아시아나항공이 80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아시아나항공 지분 12.61%를 보유한 2대 주주로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금호터미널은 현금성 자산만 3000억 원에 이르고 전국에 20여 개 이상의 터미널 부동산을 갖고 있는데 매각대금으로 2700억 원을 책정한 건 회사 가치를 과도하게 저평가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금호기업은 박삼구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로 박 회장 등에게 배임 혐의가 있다는 게 금호석유화학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매각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가격을 산정해 진행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린 정당한 경영상의 판단”이라며 금호석유화학 측 주장을 일축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장을 접수해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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