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상반기 꽃게 어획량, 3분의 1로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 영향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천 옹진군 연평도의 상반기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50척 안팎의 어선이 조업에 나서는 연평도 일대에서는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이 잡힌다.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12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끝난 올 상반기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은 15만7000kg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만5000kg)에 비해 73%나 급감했다. 2012년 상반기에 100만 kg이나 잡혔던 꽃게는 이듬해 26만 kg으로 급락했다가 2014년 71만 kg으로 반등했지만 다시 2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상반기 판매액도 38억6000만 원에 머물러 지난해(46억여 원)보다 줄었다.

해양연구기관은 연평도 해역의 수온과 꽃게 유생 분포 밀도가 지난해보다 낮아진 데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등으로 꽃게 어획량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꽃게 조업을 앞둔 3월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연평도 일대를 포함한 인천 해역의 꽃게 유생 분포 밀도와 조업에 나설 어선, 수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3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3월 연평도의 평균 수온은 5.1도로 지난해(7도)보다 2도가량 낮아져 꽃게의 서식 조건이 나빠졌다.

연구소가 지난해 꽃게 산란 시기에 서해 연안 전체를 조사해 보니 알에서 부화해 물속을 떠다니는 꽃게 유생 분포 밀도가 1000m³당 783개체였다. 어획량이 많았던 2013년(1636개체)에 비하면 50% 수준에 머물렀다. 옹진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어획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전체 어획량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