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방의회 첫 양당체제 꼴불견 감투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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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지방의회가 사실상 첫 양당체제가 이후 첫 의장단 선거를 치르면서 꼴불견 감투 다툼이 속출하고 있다. 2000년 중반 호남지역 표심이 열린 우리당과 민주당으로 양분됐지만 지방의회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해 큰 다툼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시의원들은 국민의당 부의장 후보 2명 중 1명이 사퇴하지 않으면 8일 예정된 본회의에 불참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광주시의회는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8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광주시의회는 8일 본회의에서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을 선출한다. 김보현 시의원은 “시의회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되면서 의장 후보이외에 부의장 후보도 각 당에서 1명씩만 내기로 했는데 국민의당이 후보를 2명 냈다”며 “약속이 지키지 않을 경우 본회의를 보이콧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광주시당은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이 더민주 의원 일부를 포함해 6일부터 1박2일간 골프 라운딩을 했다고 주장했다. 더민주 광주시당은 논평을 내고 “의장 선거를 앞두고 표 단속을 위해 합숙을 하는 것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며 “의원 10여명이 몰려다니며 지출한 막대한 자금은 어디서 조달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호남지역 지방의회 첫 양당체제에서 의장단 선거는 금품살포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여수시의회 의장 선거 과정에서 동료 의원 간 금품거래 등 표 매수 의혹이 있다는 첩보에 따라 관련 시의원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한 여수시의원으로부터 의장 후보로부터 금품 수 백 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추가로 금품수수 여부를 확인한 뒤 이들을 뇌물죄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고흥군의회 의장 선거에서 금품이 살포됐다는 소문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의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으나 금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호남지역 지방의회가 사실상 첫 양당체제상 첫 의장단 선거는 시험대 성격이 강했는데 구태정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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