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알몸 미용실 절도범 “외국 드라마 모방”…‘이것’ 때문에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3일 16시 52분


코멘트
전북 군산경찰서는 알몸으로 미용실에 들어가 두 차례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A군(17·고1)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 군은 지난달 25일 오후 9시 전북 군산의 한 미용실에 알몸으로 침입해 금품 17만 원을 훔쳤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9시경 같은 미용실에 동일한 수법으로 침입해 금품 4만 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조사 결과 A 군은 범행직전 미용실 화장실에서 옷을 모두 벗고 알몸 상태로 내부로 침입했다. 외국 뉴스나 드라마를 보고 모방한 범행 수법이었다. 그는 침입하면서 알몸 상태이지만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검정 비닐봉투를 썼다. 그는 또 지문감식이 되지 않도록 위생장갑과 슬리퍼를 신었다.

경찰은 미용실 주변 폐쇄회로(CC)TV 30대에 촬영된 행인들과 용의자의 걸음걸이, 신체적 특징을 분석해 절도전과 2범인 A 군을 잡았다. A 군은 검거 직후 범행을 부인했으나 미용실에 남은 족적과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가 일치하는 것을 추궁하자 범행을 인정했다. A 군은 경찰에서 “훔친 금품을 PC방 게임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