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속에서 힐링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서귀포 ‘치유의 숲’ 개장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지역 시오름 일대에 조성한 ‘치유의 숲’이 개장했다. 삼나무 편백나무 동백나무 등 식생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숲 치유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시 호근동 지역 시오름 일대에 조성한 ‘치유의 숲’이 개장했다. 삼나무 편백나무 동백나무 등 식생이 골고루 분포하고 있으며 숲 치유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숲에서 뿜어 나오는 향이 진하다.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울창하다. 목재로 쓰기 위해 한 번 잘라낸 후 밑동에서 맹아가 나와 60여 년 동안 두 갈래, 세 갈래로 자란 삼나무가 이색적이다. 동백나무, 조록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늘 푸른 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군데군데 단풍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자리 잡았다.

제주 서귀포시는 산림청과 함께 호근동의 작은 화산체인 시오름 일대에 조성한 ‘치유의 숲’을 26일 개장했다. 해발 320∼760m에 174만 m² 규모로 난대림, 온대림, 한대림 등 다양한 식생이 고루 분포했다. 제주사람들 삶의 흔적인 마을 터와 잣성(우마 방목과 마을 경계 등을 위해 쌓은 돌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치유의 숲은 놀멍(놀면서), 쉬멍(쉬면서), 가베또롱(가벼운), 산도록(산뜻한), 엄부랑(커다란) 등 제주어를 붙인 숲길 9개 코스로 조성됐다. 서로 연결된 각 코스 길이는 1∼2km이다. 산림치유사의 도움을 받아 숲 속에서 걷기, 요가, 호흡, 명상 등을 할 수 있다. 힐링센터에서는 혈압과 맥박을 체크하고 족욕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인근 마을과 연계해 도시락 판매, 해설사 양성 등 소득사업도 벌인다.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입장료와 시설 이용료를 받는다.

치유의 숲이 개장했지만 일부 숲길과 시설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고 안내판도 갖추지 않아 길을 잃을 우려가 있다. 길을 조성하면서 자연림을 훼손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일부 구간의 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만큼 조만간 코스와 시설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서귀포#산림청#시오름#치유의 숲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