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남 창녕의 어린이 자동차 전문 생산업체인 헤네스 공장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19일 오후 경남 창녕군 영산면 영산도천로(죽사리) 국내 유일의 유·아동용 전기자동차 전문기업인 ㈜헤네스(대표 임관헌). 회사 정문과 사무동이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자동 커튼을 열고 생산라인으로 들어서자 남녀 직원 10여 명이 전동장비를 이용해 어린이용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었다.
이 회사의 브랜드 ‘헤네스 브룬’은 18일 승용완구 부문 대한민국 소비자만족도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이름을 날렸다. 헤네스는 소통의 신이자 행운, 음악의 신인 헤르메스와 네트워크의 합성어. 세상 모든 어린이와 가족에게 즐거움을 주고 새로움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말 ‘해냈어’라는 뜻도 포함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브룬(BROON)’은 의성어 부릉부릉에서 따왔다. 세계 승용완구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의지다.
2008년 개인이 창업한 회사를 2014년 헤네스 모기업인 신성델타테크㈜(회장 구자천)가 인수했다. 임 대표는 신성델타테크 상무 출신 경영인이다. 헤네스는 2세대 세단형 전동차인 ‘헤네스 M7’, 3세대 스포츠카인 ‘헤네스 브룬 F830’, 세계 최초의 풀타임 4륜구동 오프로드 유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헤네스 브룬 T870’ 등 세 종류를 생산한다. 헤네스 M7에 대해 이 회사 품질담당 김중근 대리(40)는 “스스로 생각하고 감지하며 판단하는 최첨단 주행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랑했다. 길이 1200mm, 너비 640mm에 무게 21kg인 헤네스 M7은 한 번 충전하면 시속 7km의 속도로 12km를 달릴 수 있다.
김창일 기술연구소장은 “T870은 역동적인 힘과 성능을 자랑한다”며 “실제 자동차와 같은 구조의 휠에다 우레탄폼 타이어를 장착해 최고의 드라이빙 성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격은 M7 54만 원, F830 80만 원, T870 100만 원 선이다.
헤네스 브룬의 유·아동용 자동차는 전자식 자동변속기, 전자 조향 핸들 시스템, 전자 가변식 페달, 음성안내 시스템, 전복방지 장치 등 고급 승용차와 큰 차이가 없는 안전성과 성능을 갖췄다. 보호자들이 아이를 태우고 조종할 수 있도록 무선장치도 완비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7인치 태블릿PC를 장착해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높였다. 차 안에서 동영상을 즐기고 TV와 연결해 게임도 할 수 있다. ‘명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외 중고 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특히 브룬은 지난해 글로벌 생활명품으로 선정됐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 최우수상도 받았다. 독자적인 기술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유아 전동차 유해물질 테스트 등 한국소비자원에서 진행한 12개 브랜드 안전성, 성능 테스트에서 우수함이 입증됐다. 품질과 성능을 무기로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이 60%에 이르지만 가격이 싸고 우리 제품을 모방하면서 뒤따라오는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만만찮다.
헤네스 브룬은 국내 대형 완구점과 백화점, 온라인 그리고 해외 30개국 딜러를 통해 지난해 2만 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120억 원. 올해는 3만 대를 판매해 18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무엇보다 7월 출시 예정인 무소음 구동시스템 스포츠카인 ‘브룬 F850’이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국내 토종 기업으로서 2020년 국내외 시장에서 1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며 “지역민 채용과 어린이집 차량 기증, 재능 기부 등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644-2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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