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년창업 우수기업 1호점 탄생

  • 동아일보

구미 국가산단 입주 오리온티엠… 2011년 창업후 2년간 연매출 51억
‘청년CEO 육성 프로그램’ 큰 효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9일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오리온티엠을 방문해 장희석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9일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오리온티엠을 방문해 장희석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더욱 노력해서 회사를 반듯하게 성장시키겠습니다.”

경북 구미시 산동면 국가산업4단지에서 오리온티엠㈜을 경영하는 장희석 대표(41)는 22일 “청년창업가의 모범이 되도록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리온티엠은 19일 경북도의 ‘경북 청년창업 우수기업 1호점’에 선정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이상필 경북청년CEO협회장(34) 등은 이날 회사를 방문해 1호점 현판식을 열고 제품 전시장을 살펴봤다. 장 대표는 경북도가 청년창업을 위해 운영하는 경북청년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을 2011년 3월 수료하자마자 창업했다. 신기술 개발에 힘써 직원 7명이 최근 2년 동안 연매출 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브릭빔’은 무선 미라캐스트(모바일 기기의 영상과 음성을 압축해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식) 미니 프로젝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최대 80인치 크기로 확대할 수 있는 장치다. 2014년 출시한 발광다이오드(LED) TV도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7월에는 레이저 센서를 적용한 65인치 전자칠판을 내놓을 예정이다.

경북도는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 2010년부터 청년 CEO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까지 1244명이 창업해 매출 201억 원, 고용 1767명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창업가는 689명(55%)이다. 3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면 계속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높다. 장 대표는 “신제품을 개발해도 판로 확보가 어려워 폐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청년창업가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CEO 육성 사업을 비롯해 대학 창업 동아리 지원, 창업 후 유통 판로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장식 경북도 청년취업과장은 “5년 동안 추진한 청년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철저히 분석해 창업을 위한 최적의 모델을 찾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1호점을 시작으로 창업 우수기업을 발굴 지정해 청년창업 분위기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 지사는 “오리온티엠을 보면서 얼마나 뭉클했는지 모른다”며 “작은 거인 같은 청년창업 기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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