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50여명의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철환 전남 해남군수(57)가 검찰에 구속됐다.
광주지검 특별수사부(부장 노만석)는 공무원 근무성적평정 순위를 조작한 혐의(직권남용) 등으로 박 군수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또 건설업자에게 수백만 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해남군 비서실장(57)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군수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A 씨 등 공무원 51명의 근무평가를 올리거나 내리는 등 근무성적평정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년에 두 차례 실시되는 근무성적평정은 공무원들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기록하고 활용해 인사에 반영하는 제도다.
박 군수는 또 2012년 대통령선거 당시 비서실장이 준 2000여만 원을 모 대선후보 펀드에 투자했다가 돌려받았으나 비서실장에게 되돌려주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군수가 근무성적평정을 조작한 정확한 이유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남군 공무원 수가 700여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51명 근무성적평정 조작은 정상적인 조직운영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남 지역에서는 박 군수가 말을 듣지 않는 공무원들의 군기잡기 등의 목적으로 근무성적평정을 조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교 동창인 비서실장이 많은 권한을 행사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0월 감사원이 해남군 근무성적평정 순위 조작사실을 적발해 담당자 등에게 주의처분과 징계를 권고한 뒤 수사를 의뢰하자 조사에 착수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