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황사 통합예보시스템 추진

  • 동아일보

각 담당자 비율 3대1로 구성… 24시간 365일 근무체제 강화
전문가들 “담당부처 일원화 필요”

환경부와 기상청이 각각 따로 맡았던 미세먼지·황사 예보의 통합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각 담당자의 비율을 3 대 1로 구성한 통합 예보팀이 구성되고, 이들을 중심으로 한 24시간 365일 근무체제가 강화될 방침이다. 미세먼지·황사 예보는 앞으로 국가기상센터에서 진행한다.

미세먼지 예보를 맡고 있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런 내용이 포함된 미세먼지와 황사 예·경보 통합 시스템 구축 초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황사 예보를 책임지는 기상청과의 조율을 거친 뒤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에 포함해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분야 3명, 기상청 쪽 황사 분야 담당자 1명 등 모두 4명으로 구성된 4개 팀을 꾸리고, 이들을 4교대로 24시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는 10명의 미세먼지 예보팀이 주말 및 야근을 나눠서 해왔지만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최신 데이터의 업데이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통합팀은 앞으로 기상청 내 국가기상센터 안에 설치된 사무실에서 근무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들은 이미 기상청 내 파견근무를 하고 있지만 8층에 따로 마련된 사무실에서 근무해 사실상 ‘외딴섬’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세먼지팀이 앞으로는 수시로 예보관들과 접촉하고 지방 기상청들과의 화상회의에도 동참하면서 대기 흐름과 날씨 변수를 챙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황사의 특보(주의보 및 경보) 기준치를 일원화하기 위한 연구작업이 본격화된다. 그러나 ‘칸막이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기상청과 환경부의 업무 이분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담당 부처를 한곳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두 기관의 이해관계가 첨예해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4일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공중보건 관련 위험 요소는 미세먼지”라고 밝혔다. 연구소가 최근 20대 이상 성인 33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세먼지는 △위험인식 △두려움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 △사회적 책임 정도 △정책적 활동 필요도 등 5가지 항목에서 모두 가장 높은 점수가 나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미세먼지#황사#통합예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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